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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1 조회수1,264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They were all amazed and said to one another,
"What is there about his word?
For with authority and power he commands the unclean spirits,
and they come out."
(Lk.4,36)
 
제1독서 1테살 5,1-6.9-11
복음 루카 4,31-37
 

복자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일화가 하나 생각납니다. 수녀님께서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 주인에게 “지금 아이가 굶고 있는데 빵을 좀 기부해주십시오.”라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이 주인은 “재수 없어. 꺼져!”라고 말을 하면서 수녀님을 향해서 침을 뱉었습니다. 이런 모욕을 당하고서도 수녀님께서는 다시 기부를 해달라면서 사정을 했지요. 이 모습을 보고 있었던 봉사자가 울컥하면서 말했습니다.

“수녀님, 굴욕스럽지 않으세요?”

그러나 수녀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빵을 구하러 왔지. 자존심을 구하러 온 게 아니거든요.”

생각해보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쓸데없는 것들을 중요하게 여겼을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내 체면, 내 소유, 내 명예 등등…….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을 기꺼이 내려놓아야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이 영원한 생명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과연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었습니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오히려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의 힘은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대단합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임을 깨닫고 마귀는 주님 앞에서 꼼짝도 못하지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는 말씀만으로도 마귀는 사람에게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힘을 가지고 계신 주님을 따름이 중요한데, 왜 다른 것들에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고 있을까요? 알면서도 참 실천하기 힘들어하는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질 뿐입니다.

8월달 달력을 한 장 넘겨서 9월달 달력을 펼쳐 보았습니다. 2015년도 4분의 3이 지났다고 생각하니‘올 한 해가 벌써 이렇게 지난거야?’하면서 세월이 야속하게만 느껴지네요. 그런데 생각을 바꿔봅니다.‘아직도 올 한 해가 4분의 1이나 남은거야?’라고 생각하니 시간이 고맙기만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면 주님을 따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죄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기쁘게 행동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귀도 꼼짝 못하게 하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 우리 편이 되셔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매일 한 가지씩 기뻐할 것을 찾아라. 다음에는 두 가지를 찾아라. 다음에는 세 가지, 다음에는 한시간에 하나, 다음에는 매 순간에 하나, 그러면 당신은 행복의 비결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오리슨 스웨트 마든).


9월입니다. 멋진 달을 만들어 보세요.

 

편견(‘S’중에서, 강원구)

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견이 생겼다.

진심으로 다가가면 상대도 그럴 거라 생각했다. 편견이었다. 오히려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보는 능력이 훨씬 중요했다.

세상은 함께 가야만 살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편견이었다.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만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5년째 일을 재계약을 해서 내가 잘난 거라 믿었다. 편견이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나를 어여삐 봐주는 거였다.

공과 사는 다른 거라고 굳건히 믿으며 살아왔다. 편견이었다. 공도 사도 다 사람 사는 세상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편견이었다. 도움을 주고받는 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잘 바꾸질 않는다. 편견이었다. 물은 오래도록 고이면 썩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치는 인연은 없는 거라고 생각했다. 편견이었다. 말 그대로 스치는 인연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수많은 편견들을 보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바보인 만큼 나도 바보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것만큼은 편견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지요. 이 글을 보면서 편견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았으면 합니다.


편견없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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