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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2 수/ 기 프란치스코 신부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1 조회수898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2주 수 루카 4,38-44(15.9.2)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고쳐주셨다.”(루카 4,40)


 
Jesus other healings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사랑은 인간의 본질이자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고, 자기 유익이나 출세를 위한 가장된 사랑, 육신의 감각에 집중한 쾌락적 사랑, 왜곡된 사랑, 무지한 사랑, 피상적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물질과 이성, 그리고 정보가 사람 위에서 강력한 힘을 떨치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선교 근거지로 삼았던 가파르나움에 있는 시몬의 집에 가셨다. 그 집에서 열병을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고침으로써 해방시켜주신다. 그분은 치유를 통하여 하느님의 다스림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려주신다.

사랑의 치유는 해방을 불러오고 바로 그 사람 안에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된다. 사랑이신 분의 사랑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 사랑만이 사랑을 낳는데 사랑을 받아보지도 주어보지도 못한 이들은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를 모른다. 사랑하는 방법은 기술 차원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고 하느님을 닮아가는 불가결한 길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방식을 본받도록 하자.

먼저 그분께서는 모두를 사랑하셨다. 남녀, 정신병자와 육신의 병고에 시달리는 이, 가난한 이와 부자, 권력자와 힘없는 이, 이스라엘 사람과 이교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치유해주셨다. 나아가 어디서든 함께하면서 치유와 해방을 불러일으키셨다. 이스라엘 땅과 이교인의 땅, 길가와 집안, 회당 안과 밖, 호숫가와 내륙 할 것 없이 어디서든 사랑을 보여주셨다.어디 그뿐인가!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든 평일이든 가리지 않고 사랑을 행하셨다.

또한 그분은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실 때처럼 치유와 해방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셨다.’(4,39) 상대방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으시고 사랑의 열정을 품고 자발적으로 다가가신 것이다. 그분은 관망자가 아니라 사랑을 발생시키는데 걸림돌이 되는 시간적, 공간적,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신 것이다.

치유를 베푸실 때에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얹으시어 고쳐주셨다.”(4,40)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픔에 마음을 집중하고 각 사람을 친밀하고 따뜻한 애정으로 환대하고 정성을 다해 사랑해주신 것이다. 그분은 섬세하고 친밀한 하느님의 마음으로 해방을 가져다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비로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것이야말로 안식일법이나 정결례의 관습에 비할 수 없이 중요함을 온몸으로 보여주셨다. 그분은 인간을 향한 사랑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때와 장소, 대상을 뛰어넘는 지고의 가치임을 실행하시고 가르쳐주셨다.

나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지금은 할 일이 많고 바빠서 ‘다음에’라고 말하며 사랑하기를 미루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없어져야 사랑할 수 있는데 나를 비우고 버리고, 낮추기가 싫어서 관념 속에서만 맴도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의 지름길은 하느님 때문에, 자신이 아니라 타자를 위해 바보가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얼마나 자주 나는 때를 가리고 장소를 가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가까운 이들에게만 잘해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사랑’을 하고 있는지! 우리 모두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울타리 없는 사랑’, ‘차별 없는 사랑’, ‘인간의 조건에 상관없는 사랑’, ‘다가가는 사랑’, ‘친밀하고 섬세하며 속깊은 사랑, 온 존재로 하는 사랑’을 혼에 새기고 기쁘게 사랑하도록 하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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