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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3 조회수1,071 추천수17 반대(0)

신학생들이 개학을 하였습니다. 2011년부터 매주 목요일 신학생들에게 설교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설교학을 강의하시던 신부님께서 은퇴를 하셨기 때문입니다. 신학생 때부터 강론에 관심이 있었고, 논문을 설교학으로 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학년을 만나는 것은 기쁨이고, 설렘입니다. 오늘은 첫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좋은 만남을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청출어람이란 말처럼 저와 함께 하는 신학생들이 모두 저를 넘어서, 사람들의 지친 영혼에 위로를 주는, 절망 중에 있는 분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분노와 원망이 가득한 사람들에게는 이해와 용서를 주는 강론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마른 대지를 적시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그런 강론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책상에는 두 개의 탁상용 달력이 있습니다. 하나는 작년도의 달력이고, 다른 하나는 올해의 달력입니다. 두 개의 달력을 비교하면 현재 나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두 개의 달력을 비교하면 매년 되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두 개의 달력을 비교하면 예전에 있었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늘 가까이 하던 분들이 멀어지는 것도 알 수 있고,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를 함께 선포할 제자들을 만나셨습니다. 신학, 철학, 심리학, 인문학을 배운 분들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영적인 역량을 키운 사람들도 아니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고, 예수님의 권위 있는 말씀에 놀랐습니다. 이제 예수님과 함께 하면 매일 많은 고기를 잡을 것이고, 그러면 배도 사고, 집도 사고,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른 제안을 하십니다. 하느님나라 운동을 함께 하지고 하십니다. 그리고 몸을 배불리는 물고기를 잡기 보다는 영혼을 살리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자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아주 간결하지만 확고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콜로세인들에게 기도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에 관한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간청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면에서 그분 마음에 들고, 온갖 선행으로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기를 빕니다.’ 바오로 사도는 기도의 힘과 기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동체를 위해서 이렇게 늘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기 전에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시며 기도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중에도, 늘 한적한 곳으로 가셔서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힘과 능력은 바로 이와 같은 기도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그물을 쳤고,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재능은 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우리는 더 많은 축복과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가족, 이웃들을 위해서 기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내가 외로울 때,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첫 강의를 함께 하는 신학생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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