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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4 금/ 기 프란치스코 신부 - 내 삶의 뿌리와 찾아가야 할 방향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3 조회수79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2주 금 루카 5,33-39(15.9.4)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콜로 1,16)





 


 내 삶의 뿌리와 찾아가야 할 방향  

주님께 삶을 봉헌하고 축성을 받은 복된 삶을 살면서도 일에 파묻혀 내 삶의 뿌리를 어디에 두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망각할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이다.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허공에 대고 헛손질하는 무의미한 삶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제1독서를 통해 자신을 다시 추슬러 본다.

오늘 제1독서(콜로 1,15-20)는 ‘그리스도 찬가’로 불린다. 이 대목에서는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시며 창조와 구원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시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찬가는 창조세계가 그리스도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다.”(콜로 1,15) 곧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신앙인의 원형으로서 믿는 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하느님을 계시해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시다.”(1,15) 다시말해 그분은 창조세계의 중개자요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모든 피조물의 으뜸’이시다.

모든 것은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다(1,16).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것의 존재이유요, 창조세계에서 그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신다. 그분은 모든 피조물의 근원적인 힘이요 목표이시며 창조의 핵심이시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화해의 중심이시기도 하다(1,20).

하느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며’(1,13), 인류에게 “죄의 용서”(1,14)를 베푸신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구원과 용서의 길이자 창조의 구심점이시다. 이 찬가는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으며’(1,16) 만물이 존재하는 근거는 그분 안에서만 찾을 수 있음을 노래한다(1,17).

하느님으로부터 온 우리가 세상에 뿌리를 두고 살면서 수시로 변하는 현상과 있다가도 없어지는 물질에 휘둘리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지. 그릇된 종교나 사상을 중시하면 그에 따라 세상을 보고 그 틀 안에 갇히기 십상이다. 따라서 내 삶의 뿌리와 존재이유와 방향과 목적을 뚜렷이 인식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방향상실의 시대에 오늘 제1독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뿌리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님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내 삶의 존재이유요 원천이며 가장 강력하고 항구한 힘이신 그리스도께로 되돌아가야겠다. 그분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모든 것을 그분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분을 통하여 그분 때문에 용서와 화해를 이루도록 힘써야 하리라.

내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나의 전부이신 주님, 저를 차지하시어 제 안에 생기있고 활활 타오르는 당신 사랑의 불꽃, 생명의 호흡을 되살려주소서! 주님이 아닌 다른 데에 시선을 빼앗기고 세상 것들에 삶의 중심이 쏠리곤 하는 저를 도와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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