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김홍석 신부(군종교구 해성대성당)<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4 조회수774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9. 04 금, 



  
* 루카 복음 5장 33-39절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 새로운 곳으로 떠나자구!


참 놀라운 체험입니다.

훈련병 시절 지긋지긋하게 고생만 했던 훈련소를 수료하던 그날, 새하얀 해군 수병 정모를 하늘 위로 높이 던지며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말한 지 한 시간도 채 못되어 우리 동기생들은 더블백을 메고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곳에 정이 들었고, 힘들었지만 그 힘듦 속에서 익숙함과 편안함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로 노예들을 해방시켜 자유를 주면 막상 여기저기로 떠날 것 같던 노예들이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어찌할지 모른다는 사실도 비슷한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교관들에게 밀려 훈련소를 떠났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새 포도주를 만난 헌 가죽부대 같은 사람들은 자신들 안에 그분을 모시지 못할 것임을 알았습니다.

익숙함이라는 편안함 속에 계속 머무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구원이라는 새로운 삶보다 죄라는 익숙한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삶은 회개와 변화를 요구하는데 그들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훈련소를 벗어나 버스에 올라타 잔뜩 사 온 과자를 먹으며 새로운 임지로 떠날 때 비로소 우리는 해방감을 느끼고 편안해졌습니다.


안주하고 있던 그 삶을 떠나지 않고서는 절대로 모르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새 출발을 두려워 마십시오!

 

- 김홍석 신부(군종교구 해성대성당) -

   
  사실 떠났다고 끝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떠나고 또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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