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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6 조회수1,13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People brought to him a deaf man
who had a speech impediment
and begged him to lay his hand on him.
He took him off by himself away from the crowd.
He put his finger into the man’s ears
and, spitting, touched his tongue;
then he looked up to heaven and groaned, and said to him,
“Ephphatha!” -. that is, “Be opened!” --
(Mk.7,33-34)
 
 
제1독서 이사 35,4-7ㄴ
제2독서 야고 2,1-5
복음 마르 7,31-37
 

몇 년 전에 미국의 심리학자가 사람들에게 이런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천국에 간다면, 과연 누가 가장 먼저 갈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이랬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가 3위, 오프라 윈프리가 2위, 그렇다면 1위는 누구였을까요? 전체 조사 인원 중에 무려 87퍼센트가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그 대망의 1위는 바로 ‘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가장 착하니까”였다고 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가장 착하다는 의견에는 부끄러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천국에는 반드시 가야 할 곳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즘의 뉴스를 보면, 내가 가장 착하고 또 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마음인 것 같아 보입니다. 하긴 이 정도의 자기 확신이 있어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러한 자기중심의 생각과 판단이 독선과 오만을 낳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한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나 작은 보트에 몸을 실어 캄캄한 바다를 건너다가 거센 풍랑에 의해 배가 뒤집혔고, 그 배에 타고 있었던 세 살 배기 아이가 터키 해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지요. 난민 구호에 있어서 소극적인 많은 나라들이 이 아이의 죽음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민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지요. 이 아이의 아빠가 했던 말이 아주 인상이 깊습니다.

“제발 전쟁을 멈추고 난민들을 도와 달라.”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중동지역이나 아프리카 지역의 난민들이 찾아오지 않으니 상관없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웃에 대해 점점 더 무관심하게 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이제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마치 원수 대하듯이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에 큰 슬픔을 갖게도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님께 부탁한 것은 그저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귀먹고 말 더듬는 것을 고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힘으로 귀와 입을 모두 고친다는 것을 직접 귀에 손을 넣으시고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신 뒤에 “에파타”(열려라)라고 말씀하심으로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힘으로 어떤 것이든 다 치유될 수 있음을 사람들 앞에 직접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랑의 힘이 작용했습니다. 모든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랑의 힘, 지금 병으로 어려워하는 이들을 측은하게 여기는 사랑의 힘으로 치유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사랑의 힘을 믿고, 또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합니다. 자기만의 잘됨을 생각하는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또한 나와 다름을 틀렸다면서 적대시하는 독선과 오만 역시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대신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힘을 세상에 드러내는 노력을 했을 때, 불가능하다는 그 모든 것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에파타”(열려라)라는 외침이 지금 우리의 마음을 향하고 있습니다.

소위 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모든 물건과 사치품은 인류의 고결함에 방해가 되는 것들이며 따라서 없어도 좋을 목록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터키해안에 발견된 세살 배기 아이의 시신.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낙서

인터넷에서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의 아이는 바닥에 앉아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을 보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의 다리였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는 전쟁에서 폭탄의 파편에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상태였습니다.

2011년부터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해서 2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희생은 힘없는 어린이입니다.

이러한 전쟁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중동, 리비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등의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특히 가장 우리에게 밀접한 남북한의 긴장관계. 정말로 사라져야 할 전쟁이며, 이를 대신해서 반드시 평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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