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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8 화/ 기 프란치스코 신부 - 일상에서 복된 삶을 사는 길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7 조회수961 추천수6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마태 1,1-16.18-23(15.9.8)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마태 1,23)





 


  일상에서 복된 삶을 사는 길  

구원의 다른 이름은 하느님 안에서의 행복이다. 그리스도인들도 비종교인들처럼 신앙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 그런데 세례를 받고 수도축성을 받고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면 과연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행복과 기쁨이란 그만큼의 땀을 흘리고 공을 들이고 자신을 내어주고 견디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그만큼 치열하게 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모님을 본받아 일상에서 복되게 살아가는 길을 찾아본다.

오늘 복음은 서두에서 긴 예수 탄생에 이르는 긴 족보를 열거한다. 곧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지속되어온 구원의 역사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이어 ‘함께 하시는 하느님’(1,23; 28,20) 그분이 구세사에 들어오심, 그리고 성령으로 잉태하심, 죄를 사해주심, 함께 하심을 함축하는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핵심적으로 제시해준다. 여기서 동정녀의 잉태는 사실 부차적인 이야기로 나온다.

성모님은 시골 마을의 한 여인으로 태어났다. 누가 보아도 특별한 점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보잘것없는 탄생은 인류사를 바꿔 놓을 만큼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시작이었다. 이처럼 보잘것없고 사소해 보이는 일상사 안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차리는 영의 안목을 길러야 하겠다.

성모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기쁨의 서곡이며 온 세상의 희망의 서광이 된다. 왜냐하면 성모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구원 곧 하느님의 축복과 생명, 기쁨과 희망의 손길이 뻗쳐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성모님의 탄생으로 평화 자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까이에 평화를 가져다주시게 되었다. 성모님을 통한 예수님의 탄생, 하느님의 강생은 온갖 억압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과 치유로 드러나는 사랑의 신비 자체이다.

성모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분의 삶이 예수님을 잉태하신 분으로 ‘복되게’ 사셨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천사로부터 처녀의 몸으로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인간적인 고통이 따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예’라고 대답하셨다. 그분이 복되신 것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깊이 되새기심으로써 ‘말씀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일상의 삶에서 말씀의 경청과 수용, 말씀의 실행이 복된 삶으로 가는 길임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을 품어 잉태한다는 것은 성모님께는 감당할 수 없는 축복이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축복을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다. 그분은 예수님의 뒤를 ‘끝까지, 말없는 가운데, 철저히’ 따르시면서 전 생애를 온전히 되돌려 드리고 헌신하셨다. 동정 마리아는 침묵 가운데 모든 것을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분의 사랑으로 모두를 품을 줄 알았다. 그분은 이 사랑의 여정을 항구히 걸으셨기에 복되시다.

우리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본받아 사소한 일상사나 보잘것없는 이들 안에 담겨 있는 구원의 표지와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지니도록 하자. 성모님처럼 말씀에 귀기울이고 말씀을 받아들여 사랑으로 잉태하는 ‘품음과 헤아림의 영성’을 실천하자.

성모님처럼 착하고 거룩한 표양, 사랑의 견딤을 통해 하느님을 낳는 어머니들이 되도록 하자. 성모님께서 ‘세상 끝날 까지 함께하실 임마누엘’을 잉태하시어 우리에게 낳아주셨듯이 우리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 내 마음에 하느님의 선과 사랑, 진리와 정의를 품고 이 길을 겸허히 걸어갈 때 기쁨과 행복이 시작되리라!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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