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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8 조회수1,130 추천수15 반대(0)

한 달에 한 번씩 적성 성당 친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경복궁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온 뒤의 경복궁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경회루도 걷고, 추억의 거리도 걷고, 민속 박물관도 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24세 이하의 관람객은 무료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무료로 관람을 하였습니다. 아직 24살이 안 된 분들은 경복궁 관람이 무료이니 가보시기 바랍니다. 65세가 넘으면 무료입장이라고 하니, 저도 앞으로 12년이 더 지나면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달에는 기차를 타고 남이섬엘 가려고 합니다.

 

저와는 큰 인연이 없어도 밤하늘의 별은 수십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저에게 빛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나와 만나는 이들은 얼마나 큰 인연입니까? 지금 당장 화려하게 보이는 재물, 권력, 명예는 블랙홀처럼 우리의 영혼을 어둠 속으로 빨아들입니다. 중요한 것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이제 곧 가을이 올 것입니다. 노랗게 변해가는 은행잎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면, 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면, 하늘공원에 펼쳐진 억새들이 바람과 더불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하느님과 맺어지는 사랑과 은총의 인연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예고된 것이라고 합니다. 성모님의 잉태는 성령의 이끄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감사할 뿐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을 소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니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믿어주자고 이야기 합니다.

 

적성의 친구들은 또 다시 일상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민정이는 매일 유치원에 출근해서 아이들과 지내야 하고, 현지는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논문을 써야 하고, 자취를 하는 동현이는 세탁기를 돌려야 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은 새진이는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신학교 지원 학생들과 면담을 해야 하고, 새로 온 신부님과 성소 개발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밤하늘은 별들이 있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이 세상은 아름다운 영혼으로 빛나는 사람들이 있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탄생 축일입니다. 우리는 생일을 맞이하는 분들에게 선물을 하곤 합니다. 선물은 주는 분이나, 받는 분이나 모두 즐거운 법입니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기도, 우리들의 선행, 우리들의 나눔을 성모님께서는 생일 선물로 받고 싶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지내면서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선물을 드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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