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9 조회수945 추천수15 반대(0)

아프리카, 시리아, 이라크에서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내 몰리고 있습니다. 난민이 발생하는 이유는 심각한 내전으로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가뭄과 자연재해로 먹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종교적, 정치적 신념 때문에 탄압을 받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인 유럽은 난민들을 받아들이는데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서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난민들의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이고, 유럽의 종교는 대부분 기독교이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난민들 대부분이 노동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이 상황을 많이 바꾸고 있습니다. 3살 어린이가 바닷가에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난민을 태운 배가 전복되었고, 어린 아이는 험한 파도를 이기지 못해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독일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영국도 적정 규모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가난과 추위에 떨고 있는 난민들이, 머물 곳을 찾지 못해서 애태우는 난민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나마 지친 몸을 기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종교가 다르지만, 언어가 다르지만, 노동력도 별로 없지만 인간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으로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이 비로소 시작될 것입니다.

 

신학생 때는 사제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보좌신부 때는 본당신부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본당신부 때는 보좌신부가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작은 본당에 있을 때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성당에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20년이 지나서 안식년을 하면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어진 순간을 감사드리고, 그 시간에 충실한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하느님나라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아니듯이 행복은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행복 역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우리가 늘 추구하지만 그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의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현실의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안에 있는 현세적인 것들, 곧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을 죽이십시오. 여러분은 옛 인간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인간을 입은 사람입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면서 참 진리에 이르게 됩니다.

 

욕심, 욕망, 출세, 성공,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불꽃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모든 것을 불태우려 합니다. 하지만 그 끝은 허무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과 같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절망 중에서도,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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