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 수도원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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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5-09-10 | 조회수1,266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2015.9.10.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빅토로 위고는 '죽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살지 않는 것은 더욱 끔찍할뿐 이다.'라고 말합니다. 옛 사막 교부들의 관심사도 '참으로 사는 것(to be truly alive)'이었습니다.
세상에 참으로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른지요? 지난 8월 30일 타계한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무엇보다도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 큰 특권이자 모험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바로 '자비로운 삶'이 참으로 사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을 한 구절로 요약하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Be merciful)’일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고백성사 때 보속으로 자주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자비롭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결코 비상한 영성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역시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결국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는 주님의 간곡한 당부 말씀으로 귀결됩니다.
오늘 루카복음은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밝혀주고 있으며, 오늘 콜로새서 독서는 구체적으로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구체적 실천지침의 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내용은 얼마나 풍부하고 보배로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누가 아버지를 닮아 자비로운 사람입니까? 다음 항목에 따라 자신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1.원수를 사랑하는가? 참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기본점수 10점을 합하여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과연 여러분의 자비점수는 얼마나 되겠습니까?
자신의 점수에 낙심할 것은 없습니다. 항구한 노력에,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평생과제의 수행도 가능합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불가능한 문제는 출제하지 않으십니다.
자 그러면 구체적 자비행은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콜로새서의 다음 항목을 체크하며 얼마나 실행하는지 점수를 확인해 보시시 바랍니다.
1.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는다. 이대로 평생수행에 항구하면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이 또한 실망할 것은 없습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치유의 구원으로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수행이 우리의 내적상처를 치유합니다.
우리의 성교회는 바로 이런 힐링을 위한 수행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매일의 시편성무일도와 성체성사의 전례 및 성경의 렉시오비나, 그리고 온갖 신심활동과 기도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일’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하느님 중심의 삶에 자비로운 삶의 실현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느자를 돕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위에서 제시한 자비항목들을 잘 실행할 수 있는 실력을 주십니다. “주님, 매일 미사를 통해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에서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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