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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2 토/ 기 프란치스코 신부 - 선한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삶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1 조회수1,372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2주 토 루카 6,43-49(15.9.12)


“어찌하여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6,46)



The two foundations





 선한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는 삶

인생살이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으며, 또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되어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무엇을 이루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또 인간의 아름다움은 외적인 치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품은 것의 외적인 표현에 달려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먼저 마음에 좋고 선한 것을 품는 것이 중요함에 대해 말한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6,45) 사람의 행동은 그가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선한 마음을 품어야 선한 행동이 나오게 마련이다.

선한 마음은 하느님의 영이 내 안에 사시게 될 때에 자리 잡는다(로마 8,9 참조). 주님의 영이 내 안에 사시려면 나의 눈길과 생각의 방향을 그분께 맞춰야만 된다. 이런 움직임은 그저 일순간의 사고의 전환으로 가능한 일이 결코 아니다. 주님을 그리워하고 갈망하며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는 온 인격의 투신과 마음의 집중과 지향의 정화가 아니고서는 어림도 없는 일일 것이다.

마음은 생각과 느낌과 욕구가 생겨나는 자리이자 선과 악을 행하는 뿌리이며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곳이다(마르 7,21 이하 참조). 우리는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입에는 열정이 차서 그럴듯하게 행동하지만, 마음은 제 이익만 좇아가는”(에제 33,31) 때가 많은가! 결국 마음이 선하고 바른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알 수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로부터 위선자라고 질책을 받았던 것은 그들의 말뿐인 율법 준수 때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6,49).”라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오래된 사고에 따라(에제 33,32-33) 말씀을 듣고도 지키지 않으면 최후의 심판 때에 재난을 겪을 것이라 경고하신 것이다.

영적 성장은 말씀을 말로만 쏟아내거나 말씀과 달리 행동한다면 멈춰버리고 말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그럴싸한 말이 아니라 사랑의 철저한 실행이다. 거짓된 신비주의자들은 ‘초월’이나 ‘신비’, ‘내적 세계’만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러나 참 신비는 사랑의 실행으로 표현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 존재란 통합적이기에 안과 밖, 몸과 마음이 분리되면 자아분열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안에 자리잡은 욕구들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는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이제 다른 이들의 말이나 세상의 잡다한 이야기들에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하자. 먼저 내 몸의 움직임을 살피고, 그 움직임을 통해 내 안에 있는 생각과 마음을 주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꿔갔으면 한다. 그럴 때에야 나의 행동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에.

쓸데없는 소리에 귀기울이거나 마음자리를 살피지 않은 채 말만 쏟아내는 속이 텅빈 사람이길 그만두자.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하고, 사람의 말보다는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여 말씀대로 실행하도록 힘씀으로써 속이 꽉찬 내가 되길 희망한다. 주님, 오늘도 올바른 생각과 선한 마음으로 당신의 말씀을 듣고 사랑의 열매를 맺는 복된 하루가 되도록 당신 영으로 저를 사로잡아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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