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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2 조회수918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Listens to my words, and acts on them.
That one is like a man building a house,
who dug deeply and laid the foundation on rock;
(Lk.6,47-48)
 
 
제1독서 1티모 1,15-17
복음 루카 6,43-49
 

어떤 아이의 꿈은 목장 주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공부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목장 주인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곧바로 공부를 때려치웠습니다. 오로지 목장 주인이 되기 위해서 동물을 잘 키우는 방법만 연구를 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목장 주인보다는 의사가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의사가 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고3 초에 세웠고, 그는 1년 동안 집중해서 아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의대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런 말을 들으면 특별한 사람이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까요?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라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이야기의 주인공은 통합의학의 권위자인 황성주 박사입니다. 그는 고3때 자신의 꿈을 선택했고, 그 꿈을 향해 집중해서 노력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지 못한다고 단정 짓는 것보다는, 바로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때 요즘의 청년들 세대를 3포 세대라고 불렀습니다. 즉,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고 하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3포 세대를 넘어서 5포 세대라고 부른다고 하지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것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도 포기했다고 붙여진 신조어입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며 포기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었는데, 스스로 특별하지 않다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니까 말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가 힘들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나쁜 나무여서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좋은 나무로 이 땅에 왔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똑같이 태어나지 않았으며, 다 나름대로 할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이 땅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을 향해서도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라고 꾸짖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지금의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주님의 일을 하지 않는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특별한 ‘나’임을 기억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에 온 힘을 기울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면, 지금은 포기해야 할 때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입니다.

나무에 가위질하는 것은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꾸중을 듣지 않으면 똑똑한 아이가 될 수 없다. 겨울 추위가 한창 심한 다음에 오는 봄의 푸른 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에 단련된 후에야 비로소 제값을 한다(벤자민 프랭클린).


인간 스스로는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날 수는 있습니다.

 

사진 찍기

새벽 묵상 글에 사진을 매일 두 장씩 올립니다. 나의 일상을 사진에 담아 두고 싶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묵상 글만으로는 너무나 밋밋한 것 같아서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많이 깨닫습니다. 즉, 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는 너무나 멋지거나 의미가 있어서 찍었는데, 실제로 찍은 사진을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많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촬영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내 마음에서 바라보는 것과 실제 사진기를 통해서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작가 같습니다. 어딘가를 가면 모든 사람들이 사진작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지요. 그곳에 대한 설명은 전혀 듣지 않고 그저 사진을 찍는데 바븝니다. 그런데 이렇게 찍고 나면, 다녀온 뒤에 ‘여기가 어디지?’하면서 어리둥절해 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간 장소를 전혀 모르고 찍은 사진은 그저 기계인 사진기로만 찍은 것뿐입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찍은 사람들은 설명을 듣고는 그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사진을 찍습니다. 과연 어떤 사진이 더 의미가 있을까요?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알아야 하고, 그 분위기를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실력이 부족해서 별 볼 일 없는 사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진을 통해서 내 마음에서는 또 다른 사진이 펼쳐질 것입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길... 그러나 끝은 항상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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