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3 조회수821 추천수11 반대(0)

딜레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퇴양난의 처지를 말하기도 하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말하기도 합니다. 생명은 스스로 발전하고, 종족을 보존하도록 진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명이 스스로를 망치는 행동을 한다면 이것도 딜레마입니다. ‘게임 중독, 알콜 중독, 도박 중독으로 많은 사람들이 몸과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자신의 이런 처지를 고백하였습니다. ‘내 안에는 거짓된 또 다른 자아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하고, 영원한 생명에로 가고 싶은데 거짓된 자아는 나를 또 다시 어둠의 구렁으로 밀어트리려고 합니다.’ 초대교회의 위대한 성인도 딜레마에 빠졌던 자신의 상황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입시철이 되었습니다. 성소국에서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신학교에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신학교의 교수 신부님들은 좀 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성적과 인성 그리고 영성을 겸비한 학생들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성적이기 때문에 성적이 신학교 입학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교수 신부님들은 이야기 합니다. ‘공부만 하는데 신학교에 합격할 점수를 얻지 못하는가?’ 아마도 학생들에게도 거짓된 자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부만 하는데도 신학교에 합격할 점수를 얻지 못해서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수많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았지만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비율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70%의 신자들은 거짓된 자아에게 자신의 의지를 빼앗기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하지만 우리의 말과 행동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나의 것을 먼저 챙기려하고, 남을 속이려하고,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우리를 딜레마에 빠지게 하곤 합니다. ‘나의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 너희 지치고 목마른 이들은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지금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중풍병자는 걷게 하시고,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고,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말씀은 제자들을 당황하게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고, 죽어야 할 것이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곁을 떠나갔다고 성서는 말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들은 대로 이야길 합니다. ‘엘리야라고도 하고, 죽은 요한이 살아났다고도 하고, 예언자 중에 한분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을 다시 합니다. ‘여러분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베드로는 아주 정확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고난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 베드로는 또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번에는 베드로를 야단치셨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 제2독서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행동이 함께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행동이 없는 신앙은 우리를 참된 진리에로 이끌어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던 베드로가 엄하게 질책을 받은 이유는 그 믿음을 실천하는 행동에는 함께 하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9월은 순교자 성월입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참된 신앙인입니다. 우리가 순교자 성월을 지내는 것은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낸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