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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으로 평화로운가?(희망신부님)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4 조회수855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참으로 평화로운가?(루카 6,27-38. 09.1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등지고 저버리고 산다면 도피적인 삶이지만 내가 변화될 수 없는 부분,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서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하나하나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온 세상과 더불어서 또한 하느님과 더불어서 기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도피적인 것과는 달리 이 세상 전부를 껴안으면서도 행복하고 기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의 고정적인 가치관과 감정이 마음 안에 있어서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걱정거리만 생각하고 이야기합니다. 요새 동생이 잠깐 와있는데 동생은 아침에 일어나면 ‘축복의 하루가 되십시오.’하며 항상 기쁨을 전달합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아침부터 근심걱정을 하는 날이 있기도 한데 그날은 근심걱정의 노예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인생을 좀 더 자유롭고 즐겁게 감사하면서 살 수 있는데 우리의 사고방식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히면 그 감정에만 머물러 있는 것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감정에서 자유롭게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오늘 바오로사도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하고 말씀하십니다. 나의 어떤 정서, 감정, 생활패턴이 나를 평화롭게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가? 나의 어떤 가치관이 내 안에 복음이 살아 움직이게 하지 못하게 하는가? 우리는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자주 행복하고, 자주 평화로운가?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만일 TV뉴스를 보고 매일 근심걱정을 하게 된다면 보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그것을 본다고 세상이 변화되고 달라지는 것이 아닌데 매일 보면서 세상을 욕하고 정치인을 욕하게 되어 내 안에 분노가 자꾸 쌓인다면 뉴스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나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면 그렇게 만드는 원인으로부터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뉴스를 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소식이 나와도 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곧 평상시의 감정으로 돌아와서 나의 일상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한번은 직장상사로 인해서 매우 힘들어하는 분을 상담하였습니다. 상사의 까칠한 말투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병이 걸릴 지경이라고 찾아온 것입니다. 제가 상사가 하루에 몇 번이나 그런 스트레스를 주느냐고 했더니 하루에 몇 번은 아니고 며칠에 한 번씩 그런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다면 매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까칠한 말을 할 때, 그때만 스트레스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스트레스 받는 시간도 5분, 30분, 한 시간 중에 시간을 딱 정해놓고 화장실 같은 외딴 곳에 가서 마음껏 소리 질러 스트레스를 풀고 화도 내고 하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까칠한 말을 들었을 때 참지 말고 밖에 나가 확 풀어버리고 곧 잊어버리라고 하였습니다. 며칠에 한번 있는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나의 삶 전부가 불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행동과 상처에 얽매어 그 사람의 삶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삶이 평화롭지가 못하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많은 행복한 일과 많은 감사한 일이 있는데 그것들은 다 흘려보내버립니다. 내가 조금만 더 평화롭고 내가 조금만 더 주님 안에 머물러 있으면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웃들에게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는데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분노하고 슬퍼하고 억울하게 살아갑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딱 그때만 힘들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것을 곱씹고 또 곱씹어서 그것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내 안에 평화가 머물지 못합니다. 내가 미운 사람이 있다면 예수님 앞에 나와서 솔직하게 그 사람이 너무 밉다고 흉도 보고 원망도 실컷 해버린 후 다 떠나보내십시오. 미움을 내 안에 계속 두고 살지 마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지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시게 됩니다.

 

그때는 미운 사람마저도 사랑스럽게 보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감정에 사로잡혀 거기서 떠나지 못하고 그것이 그 사람의 주된 정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하여 늘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마음 안에 주님의 평화가 머물지 못하고 하느님 말씀이 열매 맺지 못합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나는 참으로 평화로운가? 그리스도의 말씀이 내 안에서 생명력 있게 자라나고 움직이고 있는가? 나는 바오로사도가 말씀하신 대로 감사드리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내 마음 안에 주된 정서들, 감정들, 생각들을 살펴보고 바오로사도의 말씀을 되새기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기를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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