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5 조회수928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15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Standing by the cross of Jesus were his mother
and his mother’s sister, Mary the wife of Clopas,
and Mary Magdalene.
(Jn.19,25)
 
 
제1독서 히브 5,7-9
복음 요한 19,25-27
 

얼마 전에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목소리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동네 병원에 잠시 입원했는데, 이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서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소견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성모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너무 걱정이 되어서 제게 제일 먼저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항상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건강을 가지고 참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갔고, 그러다보니 술담배도 참 많이 하고 일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몸이 아프고 또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니까 스스로 자부했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러기에 평소에 운동 좀 하라고 했잖아.”라고 말했더니, “그래, 이제라도 건강에 신경 써야지. 운동도 하고, 술담배도 줄이고...”라고 힘없이 대답합니다. 그리고 “아직 가족에게는 말도 못했어. 그런데 이렇게 걱정이 되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더라. 고맙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무심할 정도로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던 제가 더 미안했고 그러면서도 저를 기억해줌에 많이 고마웠습니다.

다른 이에게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나쁜 쪽으로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어렵고 힘이 들 때 기억에 남는 사람 그래서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 역시 마찬가지지만, 남이 내게 기억이 남는 사람이 되기만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즉, 나의 도움이 될 만한 사람만을 사귀고 또 가까이 하려고 했던 것이지요.

사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모님께서 그런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어렵고 힘들 때 우리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분, 우리의 힘듦에 대해 기꺼이 부탁드릴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어려움과 힘듦을 뛰어넘는 고통을 당신이 직접 견디어 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실 때, 이 길을 함께 하셨던 분이 바로 어머니 성모님이셨습니다. 그 길을 그냥 웃으며 걸으셨을까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간직하면서 말없이 눈물만 흘리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의 주검을 당신 품에 안았을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커다란 아픔과 슬픔에 쌓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아픔을 겪으신 성모님이시기에 우리는 오늘을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로 지내면서, 우리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성모님이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이제는 내가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 그래서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삶이 어떨 것 같습니까? 억울한 삶일까요?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뜻깊은 삶, 그래서 행복한 삶이 됩니다.

당신은 자신의 분야에서 위대해질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시작하지 못했고, 반복하지 못했을 뿐이다. 시작하고 반복하라(강수진).


어제 인천 주안쪽에 약속이 있어서 주안1동성당을 찾아갔습니다.

 

제대로 된 말을 사용하세요.

신부가 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하나는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름’은 ‘틀림’과는 근본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판단하고 단죄했고, 이로 인해 스스로 ‘화’를 많이 간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저 다를 뿐이라 생각하니 그제야 이해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화 낼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내게 부정적으로 말하면 ‘안 좋은 일이 있나?’하고 이해하고,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사람을 보면 ‘바쁜가 보네.’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상점 직원이 불친절하다면 ‘오늘 힘든가 보군’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친절한 말과 행동이 나오게 되고 여유도 갖게 됩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그 말은 아무 말이나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할 말이 사실은 사랑의 말이 아닐까요? 따지고 싸워 이기는 말이 아니라…….


송도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