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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6 조회수1,39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16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To what shall I compare the people of this generation?
What are they like?
They are like children who sit
in the marketplace and call to one another,
‘We played the flute for you, but you did not dance.
We sang a dirge, but you did not weep.’
(Lk.7,31-32)
 
 
제1독서 1티모 3,14-16
복음 루카 7,31-35
 

이제 와서는 하는 이야기지만, 제가 한 때는 몇몇 자매님들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보잘 것 없는 외모를 보신 분, 그리고 저의 형편없는 말솜씨를 들으신 분은 믿지 못하시겠지만, 그런데 사실이랍니다. 갑자기 제 뒤에서 허리를 감으면서 “사랑해요.”라고 고백하는 분도 있었고, 사제 활동비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을 제게 보내 주시는 분도 계셨으며, 손으로 꼭꼭 눌러쓴 사랑한다는 고백이 담긴 정성 가득한 편지를 보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랑 고백을 받으면서 저는 어떠했을까요? 이런 고백을 받았다고 우쭐거리거나,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저 역시 “사랑해요.”라고 고백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그 반대였지요. 왜냐하면 저는 이분들을 인간적인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 유일하게 사랑할 분은 주님 밖에 없는데, 제게 인간적인 사랑을 고백하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 기분이 좋지 않아서 화를 냈던 적도 많았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것은 아주 자그마한 것이라도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주는 것이라면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부담만 될 뿐 기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자신은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신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면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또한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작은 움직임에도 감사하며 기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것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서 불평불만을 내뱉고 있다면 아직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는 사랑의 주님을 믿지 못하는 행동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말씀을 건네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보여준 절제와 극기의 생활을 보고는 마귀가 들렸다고 말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을 향해서는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어떠한 상황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주님을 믿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또 그래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불평불만의 마음이 생겼을 때, 나는 과연 주님을 제대로 믿고 있었는지를 그리고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봐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내 마음 안에 확실하게 간직하고 있을 때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으며, 주님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과연 어떨 것 같습니까? 주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순간 설렘을 가지고 기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진정한 행복은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해 세상이 더 멋진 곳으로 완성되는 걸 느끼는 데서 시작된다(버트런드 러셀).


부모님 정기검진을 위해 간 병원. 병원만 가면 어딘가 아픈 느낌은 왜 일까요?

 

행복해지기가 가장 쉬웠어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행복해지기가 가장 쉬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가진 것을 사랑하면 당연히 행복해집니다. 문제는 가진 것을 사랑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억울해하고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가진 것을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내 이웃을, 내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 물건들을, 무엇보다도 주님께 대한 신앙을....

어떻습니까? 행복해지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저는 이 아파트 19층에 삽니다. 올라가기 힘들겠죠? 승강기 타면 쉬워요. 행복도 생각하면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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