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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눈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7 조회수999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루카 7,36-50)


'세상에 얼마나 많이 울었기에 앞에계신 예수님의 발이 눈물로 젖을수 있었을까?'

이 복음말씀을 들을때마다 제 개인적인 궁금증 입니다.

저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리려면 숨이 꼴까닥 넘어갈만큼 엉엉 울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것은 어떻게 얼마나 울었느냐가 아니라, 이 눈물의 의미가 '회개의 눈물'이라는것 일 것입니다.


매일 드리는 미사가, 매일 모시는 성체가 어느날 갑자기 너무 뜨거울때가 있습니다.

늘 듣던 복음의 한 구절이 갑자기 가슴에 콕! 꽃여 하루종일 마음속에 맴돌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처음들은 생활성가 가사에 눈물콧물 뽑으며 몇날며칠을 들을때도 있습니다.

이럴때 공통적인 신체반응은 항상 '눈물' 이었던것 같습니다.


분명 그 순간 별다른 기도를 하지도 않았고,

더욱이 죄를 고백한적 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은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예고없이 불어드는 바람처럼 우리를 찾아오시는것 같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다 아신다고...

 우리 지금 이렇게 쿨하게 화해하는거라고...

 그러니 그만 아파하고, 주님 손잡고 힘차게 다시 일어서는거라고...'


우리의 영혼안에서 속삭이시는 하느님의 위로가 너무나 커,

비천한 우리 육신도 눈물로 답해드리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리아 난민기사를 매일 아침 보게됩니다.

볼때마다 그렇게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납니다.

제 마음이 이정도인데 이들을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심정은 어떠하실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이 처한 절박함앞에서 열심히 계산기만 두드리며 손익을 따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 앞에서 언제나 자비로우셨습니다.

화해와 구원의 손길을 항상 먼저 내밀어주셨습니다.

절박했던 우리에게 불멸의 희망이 되어주셨고,

병들고 불구가된 우리에게는 치유의 손길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지금도 우리에게 매 순간 회개할 기회를 주시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우리를 이끌어주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로우신것 처럼,

우리도 서로에게 자비로워져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그것이 예수님께 '발 씻으실 물'을 내어드리는 가장 기본된 '섬김'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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