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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위대한 여성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8 조회수1,085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위대한 여성들


 

예수님 시대 여인들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너무나 황당해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혼인하기 전까지 여성들은 아버지가 전권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소유물이라고나 할까요. 결혼 한 다음에는 물론 남편에게 전권이 자연스럽게 이동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받았던 차별대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기도하러 유다 회당이나 성전에 들어가면 남성들과 분리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콘서트 홀로 치자면 남자들은 S석, 여자들은 저 뒤쪽 2층 C석이었습니다.


 

전례 참여도 남성과는 달리 수동적이었습니다. 여성이 율법을 낭독하거나 가르치는 일은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했습니다. 법정에서도 여성의 증언은 남성의 증언보다 훨씬 효력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심각한 성차별 시대에 예수님께서 여인들에게 보이신 태도는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열두 제자 가운데에 여성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사도 못지않게 여제자로서의 꼭 필요한 몫을 척척 해내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있었습니다. 복음서 안에 나타난 마리아 막달레나의 행적을 보면 수제자 베드로 못지않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예수님을 지척에서 따라다니던 또 다른 여제자들이 있었으니 요안나와 수산나였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팔아 예수님과 사도들 일행의 의식주 생활을 돕고 있었습니다. 여장부처럼 큰 열정과 섬세함으로 예수님을 보필하던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예수님께서는 고통당하는 여인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병을 낫게 해주시는가 하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온 죄 많은 여인을 죽음에서 구해주셨습니다. 베드로 장모의 열병을 치유시켜주셨는가 하면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는 여러모로 큰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심각한 차별로 고생하던 당대 여인들을 따뜻하게 환대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시대와 문화, 관습과 전통을 뛰어넘는 예수님의 열린 마음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환대와 공감의 명수, 연민과 측은지심의 명수였습니다. 길을 걸어 가시다가도 그 누군가 주저앉아 울고 있으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습니다.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우셨고 그에게 또 다른 삶의 이정표를 세워주셨고,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을 돌아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허물어뜨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보여주셨던 한 인간을 향한 한없이 너그러운 관대함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한 인간의 고통에 나도 밤잠을 설치는 그 연민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곁에 현존하시며 우리의 말 못할 고통 앞에 당신도 함께 괴로워하시며 어떻게 해서든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를 일으켜 세우실까 고민하고 계십니다. 이런 주님의 크신 은총 앞에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겠는지 고민해봅니다.


 

 이웃들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하는 일, 교황님의 권고에 따라 보트피플을 우리 사회와 가정의 일원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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