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더 너그럽게(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8 조회수744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더 너그럽게(루카 7,36-50. 09.17)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제 방에 화초가 몇 개 있습니다. 제가 화초에 물을 주는데 어쩌다보면 제가 물주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입사귀가 시들어서 큰일 났구나하여 물을 줍니다. 물을 주는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화초가 잘 자라지 못합니다. 작은 생물들이지만 주인이 얼마나 눈길을 주고 지켜보고 물을 주고 햇볕을 쪼여주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성장합니다.

 

지난 오뉴월에서 칠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심하여 전국적으로 매우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장마전선이 남부에만 머물러 중북부 지방까지 비를 내려주십사고 청하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계속 남부 지방에만 머물다가 태풍이 한 개, 두 개, 세 개까지 발생해서 남한과 북한에 비를 흠뻑 내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과일과 곡식이 잘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태풍이 몰려와서 근심걱정들을 많이 하는데 아마도 주님께서 그 초여름에 물이 필요해서 미리 태풍을 일으키셔서 쓰셨는지 더 이상 태풍이 일어나지 않아 곡식들이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날씨를 보면서 매일매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곡식과 과일이 풍요롭게 잘 익어가는 하나하나가 다 주님의 은총이고 축복이니 감사를 드립니다.

 

작은 화초 하나, 또한 곡식이나 작물들, 과일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풍요롭게 익어갑니다. 이 모든 것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과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하나 다 돌봐주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십 데나리온, 오백 데나리온 빚진 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빚진 것에 대해서는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빚보다도 매일이 하느님의 사랑임을 느낍니다. 우리에게 차고 넘치게 베풀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에 대해서 얼마만큼 감사하고 얼마만큼 부응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나에게 주신 사명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본다면 항상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우리를 무상으로 사랑해주고 계십니다.

 

오늘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 발치에 와서 눈물을 흘리고 향유를 발라 드리고 발에 입을 맞추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립니다. 그런 여인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덧붙여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인간의 죄를 없애주시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 그것을 우리에게 명확하게 가르쳐 주시고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 죄 많은 여인까지도 용서해주시는 것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하느님은 누구든지 당신께 용서를 청하는 이들에게 죄를 용서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죄, 어떤 허물을 갖고 살아갑니까? 우리는 주님께, 그리고 당신께서 세우신 사제에게 제가 이렇게 부족한 사람입니다.”하고 고백한다면 어떤 죄든지 모두 용서받고 모두 탕감 받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많이 탕감 받고 그렇게 많이 사랑받고 살아간다면 우리 가족이나 이웃들의 허물에 대해서도 더욱 너그러워 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대하시고 자비로 대하시기 때문에 내가 그런 사랑과 은총에 힘입고 감사하면서 나 또한 내리사랑을 베풀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미사 중에 끝없이 우리 구원에 필요한 은총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우리 자신들도 우리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합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