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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9 조회수919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19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A sower went out to sow his seed.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was trampled,
and the birds of the sky ate it up.
(Lk.8,5)
 
 
제1독서 1티모 6,13-16
복음 루카 8,4-15
 

남녀 직장인 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어느 책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오늘의 삶이 마지막이라면 죽기 전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1위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 걸’(53%)

2위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걸’(38.8%)

3위는 ‘좀 더 도전하며 살 걸’(31.6%)

4위는 ‘내 감정에 충실하며 살 걸’(26.9%)

5위는 ‘일 좀 덜할 걸’(11.0%)

어떻습니까? 큰 공감이 가는 설문 조사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 자신 역시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이 결과의 내용을 잘 보니 지금 당장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를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지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내가 원하는 환경으로 바뀐다면, 다른 사람들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어렵고 힘들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 등의 이유를 들면서 우리들은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지막 날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뒤로 미룰 시간이 많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갖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다 무의미하게 됩니다. 돈을 가지고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의 지위를 하늘 나라에서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쏟았던 사랑의 손길들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도 ‘첫째가 꼴찌가 되고, 또 꼴찌가 첫째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온 군중을 향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과 그 뜻을 설명해주십니다. 길,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이라는 우리의 마음을 이야기하시지요. 즉, 우리 마음의 모습에 따라 주님께서 주시는 좋은 씨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세상의 돈이나 지위에 연연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구원의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지요.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후회들을 줄여나가는 삶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을 품는 데에 집중하면 마지막 순간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이지요. 그 대신 하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주목한다면 분명히 사랑에 주목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길,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 좋은 땅인 내 마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수록 마지막 순간에서의 후회는 조금씩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 기쁜 것이든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김승옥).


좋은 무쇠솥에서 한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많은 열매를 맺어요.

 

매일 해야 하는 것들....

저는 매일 아침에 집 안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해 놓으면 기분도 좋고, 다음 일을 하는데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다른 일이 제 앞에 놓여 있으면 청소를 뒤로 미루게 되지요. 이렇게 청소하지 않고 3일을 넘어가면 집 안이 아주 엉망진창이 됩니다.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도 수두룩하고, 여기에 책상에는 더 이상 물건을 올려놓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잡아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꽤 오래 걸립니다. 매일 청소하는 시간이 그리 길게 걸리지 않는 반면, 이렇게 미루면 시간도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가만히 놔두면 안 좋게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청소나 설거지를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보기 싫을 정도로 지저분해지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뱃살이 보기 싫게 점점 나옵니다. 독서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 지식도 무식함으로 보기 싫게 변합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 아닐까요? 아,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기도도 하지 않으면 안 좋게 변하게 됩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주님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주님의 뜻을 실천함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어, 사랑을 실천하면서 깨끗하고 보기 좋은 정신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메마르게 되어, 내 정신은 보기 싫은 상태로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도 내 정신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하루 날 잡아서 시간을 내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만, 내 정신의 부분은 단 한 번의 기도로 간단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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