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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의초대 2015년 9월 20일 주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19 조회수654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9월 20일 주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 몇몇의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대부분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박해(1866년)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순교자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명을 시성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는 9월 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말씀의초대

지혜서는 고통 속에 죽은 의인들이

내세에서 누리는 평화에 대해 말한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파멸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을 지니고 하느님 곁에 살아 있으며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누리고 있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환난도 박해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다고 선포한다.

아무것도 우리를 위해 아드님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는 없다(제2독서)

예수님을 따르려면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하며, 그분을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

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5)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네.

 “주님이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이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제2독서◎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환호송◎

1베드 4,14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너희는 행복하리니, 

하느님의 성령이

너희 위에 머물러 계시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모든 생물에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 인간도 한계를 지니고 사는데,

 그것이 바로 죽음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삶의 한 부분이며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하나의 현실이므로, 이것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통하여

마지막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삶을 더욱 보람 있고 알차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한계를 잘 알고 있던 우리 순교자들은

누구보다도 삶을 아끼고 사랑하던 분들이었지만,

죽음을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위한 제2의 세례로

 받아들여 기꺼이 순교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생명에 대한 애착이야말로 가장 본능적인 것인데,

 하느님을 위하여 이것마저도 기꺼이 포기하고

순교하신 우리 선조들은 참으로 장하신 분들입니다.

103위 성인 가운데는 열네 살짜리 어린이에서

 여든 살 고령에 이르는 분도 계시고,

하인에서 종3품 고관도 있었습니다.

 교회 직위도 주교에서 평신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습니다.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촌부도 있었습니다.
열네 살밖에 되지 않는 꼬마가 어떻게

 순교할 수 있었을까! 고령의 노인이

 어떻게 순교의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으며,

순교자들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성령은 순교자들의 영이시다.”라는

토마스 머튼의 고백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현대는 피를 흘리는 순교보다는 땀과

노력, 봉사와 희생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백색 순교’를 요구합니다.

결혼과 가정생활에도 피를 흘리지 않는

 순교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진실과 정의를 위하여 평신도

신분으로 마치 수도자처럼 살아가는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분들의 삶이야말로

 새로운 의미의 백색 순교,

 순교자의 여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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