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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0 조회수750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9. 20 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따름의 순서


수도회에 갓 입회한 형제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의욕이 넘치는 눈동자들을 바라보면서 왜 이 수도회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순교성인의 삶의 방법으로 하느님을 찾기 위해서’ 등등 여러 수식어가 가미된 멋들어진 답변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웁니다.

그때 칠판에다 루카 복음 9장 23절의 말씀을 조용히 적고서는 번호를 붙여 놓았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①자신을 버리고 ②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③나를 따라야 한다.”


형제들은 마지막 ‘따름’의 단계에서 자신의 이상을 목소리를 높여 설명하고 있었지만, 실상 수도생활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는 것에서 시작되고 꽃도 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 세상에 파견된 모든 믿는 이가 가슴에 품어야 할 신앙지침이기도 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사람임을 자각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은 끊임없이 스스로가 져야 할 삶의 무게를 가늠합니다.

그리고 사랑을 위해 포기해야 할 부분과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를 받아들입니다.


하느님 사랑 방법은 얻고 더하고 쟁취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라, 비우고 덜어내고 내어주는 모습에서 완성되는 신비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뛰어넘은 채 하느님을 따르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불만족과 공허함이 삶을 무너뜨리고 말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내 십자가를 지면 삶이 하느님 이야기로 가득 찹니다. 이웃들이 나를 통하여 힘을 되찾고 하늘나라가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이 모든 영광은 바로 십자가 안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 류지인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

   
  하느님을 따르는 나의 발자국을 보고 내 이웃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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