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가 치유 받아야 하는(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4 조회수7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가 치유 받아야 하는(루카 9,1-6. 09.23)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열두제자를 불러 모으시고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옛날에는 마귀 들린 사람에게 성수를 뿌리면 앗 뜨거 앗 뜨거.’ 하는 마귀들이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마귀들은 드믑니다.

 

요즘 상황은 사회의 문화 속에 그리고 사람들의 상처 속에 마귀들이 교묘하게 숨어있습니다. 지금도 시골 같은 곳에는 드러나는 마귀에 들려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경우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쉽게 쫓아낼 수 있습니다.

 

요즘에도 저 사람 마귀 들렸다.’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 사람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뉘우치며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면 빨리 해방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마귀 들렸다고 단정 지어 말하게 되면 오히려 그 사람 영혼에 더한 아픔을 줄 수 있습니다.

 

30대 중반의 어떤 젊은이는 한 분으로부터 마귀 들렸다.’라는 말을 들은 후 자기 안에 실제로 마귀가 있다고 굳게 믿게 되어 몸 안에 무언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는 정도로 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와 상담을 통해서 자기 안의 분노를 모두 떠나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마귀가 다시 자기를 조종한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마귀가 있다거나 마귀가 들렸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한번은 20대의 여성이 내일이면 내림굿을 받는다고 어머니가 데리고 왔는데 자기 안에 무언가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몇 시간 상담을 하면서 그 안에 있는 고통과 죄책감이 씻겨나가니까 금방 자유로워졌습니다. 우리가 마귀가 있다고 하고 구마기도를 함으로써 오히려 더 많은 마귀와 대적하여 싸우게 되고 결국 더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그 영혼이 무엇 때문에 힘들고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운가를 잘 살펴서 그 원인을 알아내고 진심으로 같이 아파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고 하셨는데 질병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육체적 병들을 말하는데 이 육체적인 병이 걸리는 원인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탐욕이 많아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마시다보니 질병이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많은 병들이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절제의 덕을 가르쳐주어 적절히 먹고 적절히 운동하고 적절히 봉사하여 영적으로 변화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이 암으로 발전되는 등 각자의 약한 부분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어떤 이는 목이 뻣뻣해지고 여성들은 부인병으로 발전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받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잘 살펴서 그 원인을 해결하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 많은 병들이 치유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은 어디가 아프다고 기도해달라고 하지만 저는 아픈 것만을 위해서 기도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삶과 가족관계들을 쭉 물어보면서 언제부터 그 사람이 힘들어졌는지 그 원인을 찾아내어 그 힘들었고 아팠던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해주면 곧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찬양치유미사에 와서 신앙고백하고 미사를 드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치유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황증, 우울증 같은 병도 가만히 그 사람의 일생을 찾아보면 그 안의 어떤 부분에서 병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마음과 정신과 감정이 꼬이면서 병이 들게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실타래 풀듯이 그 사람의 삶을 하나하나 풀어주면 꼬인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사람들마다 질병에 걸리는 이유가 다 다른데 그 원인을 잘 찾아내어 이야기해주고 본인이 이해하게 되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질병도 치유됩니다.

 

또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는 저는 매일 병자들을 고쳐주려고 밤늦게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병자들을 끊임없이 만나지만 제가 만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치유미사에 오시거나 직접 찾아오셔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 깨닫고 기도하면서 예수님께로부터 치유 받습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병자라 함을 우리는 영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눈을 뽑아버리고 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손을 잘라버리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죄를 짓게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목에 두르고 바다에 빠져 죽는 편이 낫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죄를 지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병자라 함은 궁극적으로 영혼이 병든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많은 경우 네 믿음이 네 병을 치유시켰다.’ 고 하시지 않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영혼 구원입니다. 모든 사람의 영혼에는 상처가 있습니다. 내 안에 욕심이 있고 탐욕이 있고 무지가 있고 게으름이 있고 교만이 있고 사람들마다 모두 상처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치유를 받아야 합니다. 죽는 날까지 성덕을 쌓고 봉사를 하고 기도함으로써 모든 것이 치유된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바로 올라가는 것이고 덜 치유된 사람은 연옥에 가서 정화를 받고 치유를 받은 후 하느님 나라에 올라가게 됩니다. 병자라 함은 모든 사람이 다 병자입니다. 저도 병자이고 여러분도 다 병자입니다. 예수님께서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러 오셨다고 하셨기에 내가 죄인임을 알고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랑의 힘으로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점점 거룩함에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이 병든 사람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의 영혼은 무엇을 치유 받아야 하는 가를, 무엇이 고쳐져야 하는 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내가 죽어서 연옥에 가 있을 때 가장 많이 정화 받아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칠죄종에서 어떤 부분이 정화 받아야 할 것인가를 늘 묵상해야 합니다.

 

내 안에 교만이 자리 잡고 있다면 늘 겸손의 덕을 추구하면서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겸덕이 그 안에서 자라나 교만을 이기게 됩니다. 게으름이 있어서 만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근면의 덕을 청하여 무슨 일이든 솔선수범하여 근면함을 기른다면 더 일찍 하느님 나라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마다 치유 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내가 치유 받아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파견되었을 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의 어떤 병을 어떻게 고쳐줄 수 있는가 곰곰이 생각하면서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은총을 간절히 구합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