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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27 주일/ 회상과 감사와 나눔의 축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6 조회수883 추천수3 반대(0) 신고



 한가위 미사 주일 루카 12,15-21(15.9.27)









♣ 회상과 감사와 나눔의 축제

민족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에는 가족들이 모여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드리고 성묘를 하며 조상들을 기억합니다. 한가위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회상과 감사와 기쁨의 감사의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시편은 “오곡백과가 땅에서 났으니 주 우리 하느님께서 복을 주심이로다.”(66,6)라고 노래합니다. 한가위에 우리가 마땅히 지녀야 할 자세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주시고 40년 동안 광야여정에 함께 해주시며,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요엘 예언자는 진정한 회개와 그에 따른 하느님의 축복을 말하면서 하느님의 보편적 사랑을 전합니다. 요엘은 진정한 회개를 하면 ‘주님의 날’에 구원을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단죄의 심판을 받는다고 선포합니다. 옷만이 아니라 심장을 찢는 참된 회개를 한 사람만이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요엘 2,23).

하느님께 돌아와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요, 주님의 축복을 받는 회개한 이들의 기쁨은 곧 하느님의 기쁨이 됩니다. 따라서 한가위는 회개한 이들 안에서 기뻐하시는 하느님의 기쁨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 명절에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회상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면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을 전해준 조상들과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작은 것 하나 하나에도 감사드려야겠습니다.

나아가 마음을 열어 우리집 담장 너머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 함께하고, 가진 바를 기꺼이 나눔으로써 모두가 삶의 의미를 찾는 기쁨의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문화 차이와 편견의 그늘에서 차별을 겪는 이주민들, 부당해고된 노동자들, 각종 국채사업들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이들, 국가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고통받는 이들, 일자리를 얻지 못해 생계의 위협을 겪는 수많은 실업자들, 고통의 극한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신음소리가 이 한가위에도 그치지 않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참된 부(富)는 눈에 보이는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선을 이들과 나누는 것이라 믿습니다.

제2독서 요한묵시록 14장은 종말의 구원과 멸망을 전해줍니다. 주님을 섬기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순교한 이들은 행복합니다(14,13). 왜냐하면 순교자들은 목숨을 바친 행적 때문에 안식을 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2,13ㄴ). 주님께서는 순교한 이들을 허무하게 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들의 삶과 인격, 곧 전존재를 거두어가십니다. 자신을 되돌려 주님을 섬기고 이웃과 함께하며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놓는 것이야말로 한가위 축제를 참 축제가 되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가위 명절을 맞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회상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생명을 전해준 조상들께 감사드리며, 회개와 나눔을 통하여 하느님의 기쁨을 모두가 누렸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이 축제가 각자의 삶 안에서 하느님 친히 기뻐하시는 참 행복의 축제, 구원의 축제가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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