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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7 조회수1,048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26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Pay attention to what I am telling you.
The Son of Man is to be handed over to men.”
But they did not understand this saying;
(Lk.9,44-45)
 
 
제1독서 즈카 2,5-9.14-15ㄷ
복음 루카 9,43ㄴ-45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고받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이만큼 주었으면 또 그만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지요. 마치 정확하게 숫자를 계산하는 회계원들처럼 대변과 차변을 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사실 주고받음은 도저히 균등한 비율로 나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있었습니다. 함께 일하기 때문에 가사 분담을 정확하고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습식은 남편이, 건식은 아내가 하기로 했지요. 즉, 설거지나 물걸레질, 화장실 청소 같이 물이 닿아야 하는 것은 남편이 담당하고, 재활용쓰레기를 버리거나 먼지를 털거나 장을 보는 것 같은 물이 닿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내가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감기몸살로 너무 아팠습니다.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데 머리가 아파서 도저히 나갈 수가 없을 것 같았지요.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내가 설거지도 했는데 쓰레기도 버리라고? 쓰레기는 자기 몫이잖아.”라고 말하면서 거절합니다.

가사 분담을 정확하고 공평하게 나눌 수 없듯이, 이 세상 안에서 주고받음은 도저히 균등하게 나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회계원이 되어 주고받음이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시간이나 힘이 없어서 상대방이 해준 만큼 줄 수 없는 날도 있었는데, 우리들은 내가 준 것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도 내가 받은 것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동안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사랑을 기억한다면 당연히 수난과 죽음이라는 끔찍함을 당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이라는 대답이 돌아와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대답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반대할 것이라는 예언하십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사랑을 준만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시니 소위 요즘 말로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에 대해 주는 것만큼 받아야 한다는 세상의 논리인 회계원이 되는 모습을 우리들에게 원하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는 것에 집중하고, 대신 받는 것에는 무심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받는 것은 지금 이 세상에서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보상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계산하려고 하는 회계원이 되지 맙시다. 대신 하늘 나라의 계산법을 따르는 사랑을 전하는 주님의 참 제자가 되도록 합시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돕길 원하다. 인간 존재란 그런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불행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에 의해 살아가기를 원하다(찰리 채플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사랑밭 새벽편지’ 중에서)

약 10년 전 유튜브 검색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신의 동영상. 400만 명이 넘게 조회한 8초짜리 동영상엔 그녀의 어린 시절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리고 댓글은 끔찍했습니다.

“불에 태워 죽이고 싶다”

“세상을 위해 그냥 자살해라”

누가 올렸는지도 모르는 동영상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올해 스물여섯 살인 리지는 157cm의 키에도 체중은 25kg을 넘지 못 합니다. 하루 60번씩 소량으로 먹지만 지방이 몸에 쌓이지 않는 희귀병에 걸렸습니다. 튀어나온 앞니와 두 눈, 뼈와 가죽밖에 없는 몸, 하얗게 변해 눈동자도 잘 안 보이는 오른쪽 눈...

리지는 유치원 첫날부터 왕따를 당했지만 유튜브에서 전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그날부터 그녀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연설가가 되었죠. 그녀는 자신을 조롱하는 이들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남을 보는 것을 멈추고, 이제 좀 배우세요.”

“겁쟁이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모니터 밖으로 나와 얼굴을 보이세요.”

“사람들은 내게 죽으라고 했지만 난 살아서 행복해질 것을 선택했어요.”

리지는 자신의 희귀병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세상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안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뭐라 해도 당당하게 살아야 합니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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