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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7 조회수1,16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27일 한가위
 
‘You fool, this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of you;
and the things you have prepared,
to whom will they belong?’
(Lk.12,20)
 
 
제1독서 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묵시 14,13-16
복음 루카 12,15-21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지을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실패한 것일까요?

저는 교구청에만 두 번 들어갔습니다. 한 번은 전산홍보실장으로, 또 한 번은 성소국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지요. 두 번째로 교구청에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원망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본당 주임신부로 정말로 재미있게 지내고 생활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사무 업무를 보는 교구가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지내는 본당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두 번의 교구청 생활을 마치고 안식년을 보내면서 생각해보면 교구에 두 번이나 들어가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특히 성소국에서 신학생들을 만나면서 후배들을 누구보다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많은 신부들이 모여 살다보니 모르던 신부를 알 수 있었고, 교구청 신부들과 함께 하는 사목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길 역시 좋은 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항상 내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길만이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최악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길, 정말이지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있는 길이 아닐까요?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다른 말로는 추석이라고 하지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단지 달을 구경하는 날일까요? 그보다는 햇곡식으로 음식을 마련하고 조상님들을 기억하면서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주님께 감사를 드리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받은 은혜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있게끔 해준 조상님과 자기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시는 주님께 원망을 드리는 사람도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길만 좋은 길이라는 착각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하고 원하는 길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에만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한가위 명절에 주님께서는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라는 복음 말씀을 우리들에게 전해주십니다. 우리가 원하는 길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그 길을 기쁘게 또 감사하게 받아들이라는 것이지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가장 좋은 오늘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님과 조상님들께 감사드릴 수 있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 서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곤 합니다(오프라 윈프리).


즐겁고 기쁜 한가위 되세요.

 

오늘을 살다(‘좋은생각’ 중에서)

에드워드 에반스는 신문팔이로 시작해 잡화상의 점원 자리를 전전했다. 이후 한 도서관의 관리 보조가 된 그는 적은 월급에도 일곱 식구를 부양하기 위해 일을 계속했다. 이후 그는 용기 내 사업을 시작했지만 보증 서 준 친구의 파산으로 큰 손실을 보았다. 게다가 거래하던 은행이 파산하면서 많은 빚을 떠안게 되었다.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의사는 앞으로 2주 정도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유서를 쓰고, 침대에 누워 담담히 죽음을 기다렸다.

곧 죽을 거라는 말에 모든 걸 포기하고 복잡한 생각을 접자 그는 매우 홀가분해졌다. 이상하게도 2주가 지나고 몇 주가 흘러도 그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몸 상태가 점차 나아졌다. 침대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짚고 걷던 그는 두 달 후, 일해도 될 만큼 완쾌됐다.

에반스는 자신이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렀던 건 어제에 대한 고민과 내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마음의 평온이며 이를 얻기 위해서는 오직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그는 좌우명을 정했다. “과거의 일은 후회해도 소용없다. 내일 일어날 일은 두려워할 필요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재기에 성공한 그는 에반스 프로덕션의 대표가 되었다. 그린란드에 가면 그의 이름을 딴 ‘에반스 공항’이 있다.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사람은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는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 시간인지 모릅니다.



달이 너무 아름다운 오늘. 가족과 좋은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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