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8 조회수941 추천수17 반대(0)

추석 둥근달을 보셨는지요? 언젠가 읽은 글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햇볕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 추석에 음미해보고 싶은 글입니다. 과학이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모든 것을 분석하고, 규정하려하지만 인류는 과학 넘어 신화의 세상을 늘 동경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의 날개와 더불어 신화의 날개를 함께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월인천강지곡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처님은 한분이시지만 그 가르침과 뜻이 온 천하 만대에 이르는 것은 달은 하나이지만 천개의 강에 비추이는 것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사람의 몸으로 한 시간과 공간 속에 계셨지만 그분은 죽음을 넘어 부활하심으로써 그분을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전에 한 형제님이 제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왜 예수님을 믿지 않는가?, 로마 가톨릭은 유대인들을 탄압했는가? 세상에는 왜 이렇게 많은 종교들이 있는가?’ 강의 주제는 성사론이었는데 질문은 좀 다른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답변을 하기에는 주제가 참 다양하고, 넓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는 것을 성사라고 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참 많은 성사들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일곱 가지 성사도 있고, 교회도 성사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낸다면 나 또한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휴게소에 들러서 간단한 음식을 먹기도 하고, 일을 보기도 하고, 차에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같은 값이면 친절하고, 시설이 좋고, 음식이 맛있는 휴게소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 미련 없이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서 떠나기 마련입니다. 누구라도 휴게소가 좋다고 거기서 며칠씩 머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종교는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나침판과 같은 지침을 준다면,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준다면,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준다면 사람들은 그러한 종교를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종교는 최종 목적지는 아닌 것입니다. 그 끝은 깨달음, 진리, 해탈, 하느님나라, 영원한 생명과 같이 저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참된 진리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늘 겸손할 것을 요청하십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은 휴게소가 많은 고속도로와 같습니다. 다른 종교를 비난하거나, 탓하기 전에 지금 내가 믿고 있는 종교가 참된 진리를 향해서 치열하게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시대에 등불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불빛이 보이는 항구로 배들은 모이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험난한 파도에 돛단배처럼 떠다니는 배가 굳이 우리 항구로 오지 않더라도 어떻습니까? 어차피 항구에 도착한 배는 또다시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막지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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