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29 조회수1,135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Amen, amen, I say to you, you will see heaven opened
and the angels of God ascending
and descending on the Son of Man.
(Jn.1,51)
 

 

제1독서 다니 7,9-10.13-14
복음 요한 1,47-51
 

몇 해 전, 미국의 하버드 의대에서 아주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의대생들을 봉사 활동에 참여시킨 후 체내 면역기능을 측정했더니 크게 증강이 된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실험은 복자 마더 데레사의 전기를 읽게 한 다음, 인체 변화를 조사했더니 이 역시 생명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나 그리고 누군가 봉사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면역기능이 높아지는 현상을 두고 연구진은 ‘데레사 효과’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우리는 봉사를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직접 봉사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면 다른 이들의 봉사활동을 보고 응원하는 것으로도 내게 커다란 이익이 온다는 것을 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응원조차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선행을 보아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그 선행을 축소시킵니다. 그 사람을 작게 만들어야 자기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행하지 못하는 자기를 합리화 시키려는 것일까요? 그러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더욱 더 작게 만든다는 것은 왜 모를까요?

이 세상의 작은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천사는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한다고 해서 붙여지는 이름이 아닙니다. 직접 어떠한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말과 마음으로라도 함께 한다면 충분히 작은 천사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자전거를 잘 타지 못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부터였지요. 그러나 지금 저에게 자전거를 못 탄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영 역시 아주 늦게 배웠습니다. 신부가 되어서야 초급반에 들어가서 발차기부터 배웠지요. 지금 현재 저를 보고서 수영을 못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모든 영법을 다 할 수 있으며, 또 오랫동안 수영을 할 정도로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어쩌면 내가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랑의 실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 이 순간부터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접어버리고 대신 이 세상의 사랑을 전하는 작은 천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대천사 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전하는 대천사인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를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하느님의 일을 세상에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대천사는 될 수 없더라도, 세상에 파견된 작은 천사임을 기억하면서 하느님의 일인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사랑을 전하는 행동뿐 아니라 앞서 말했듯이 하느님의 일을 전하는 사람들을 마음으로 크게 응원하고 지지하는 것 역시 하느님의 일에 동참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항상 사랑받을 궁리만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랑에 실패하는 것이다(에리히 프롬).


길에 핀 해바라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세요

어느 책에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나무늘보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동물인지를 자세히 보았지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날쌔고 강한 동물만이 살아남을 것 같은데 나무늘보는 다른 동물과는 달리 1분에 1미터밖에 이동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느립니다. 더군다나 잠은 얼마나 많은지 하루에 18시간 정도 잠을 잡니다.

이 정도면 도태되어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지요? 그러나 어떤 동물보다도 생명이 깁니다. 위기에 둔감해서 위급한 상황이 와도 오래 버티고, 물속에서도 30분 이상을 버틸 수가 있습니다.

빠른 것만을 추구하는 세상 안에서 이 나무늘보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바쁘게만 살다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참 많은데, 급한 마음에 그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나의 바쁨을 이유로 오히려 사랑을 외면합니다.

오늘은 나무늘보처럼 여유 있는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연히 산책하다가 보게 된 아파트 내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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