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북한산에서 / 고 민요셉신부 *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1 조회수1,056 추천수2 반대(0) 신고
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가을의 문턱인 10월에는 다양한 행사와 산행이 계획되어 있겠지요? 모두에게 뜻깊은 한달이 되기를 바라면서 11년전에 북한산에서 선종한 친구인 민요셉신부가 쓴 시를 올려봅니다. 참고로 10/15(목) 10시경에 인천 백석공원 성직자묘지에서 고 민신부님 위령미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문의: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북한산에서>


산을 오르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자일을 내려줍니다.

 

두려움 가득하던 눈길에 힘을 얻어

그 자일을 잡고

오를 수 없다 여겨지던 암벽을 올라옵니다.

내 등산 베낭에는 그렇게 자일이 들어 있습니다.

 

세상 살면서 어느 땐가는

나에게 던져지는 자일을 붙잡고

암벽을 오릅니다.

 

그렇게 내가 누군가가 던져준 자일을 받을 때가 있고

또는 누군가가 내가 던져주는 자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서로에게 자일이 되어 주며

세상을 살아가나봅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요.

세상도 사람도 그 어느 것도.

단지 부단한 마음의 물결만이

이리 출렁 저리 출렁 부대낍니다.


가을,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출처: 고 민요셉 신부님의 글 중에서)


주: 아래 사진은 고 민요셉신부님의 모습과 건립한 마라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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