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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마음이(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2 조회수917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의 마음이(루카 9,57-62. 09.30)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오늘 느헤미야예언자는 페르시아 임금에게 고향 예루살렘에 가서 성벽을 다시 짓고 문을 고치게 해달라고 사정을 합니다. 느헤미야는 자신이 페르시아에서 호강하며 잘살고 있지만 하느님의 집과 동족의 불행에 대해서 듣고 슬픈 마음이 들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합니다.

 

주님이 머무시는 성전인 많은 신자들이 주일미사에 나오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머무셔야할 그 거룩한 성전이 무너지는 것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내가 마음 아파하는가? 또한 하느님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도 구원의 손길이 뻗치기를 원하시는데 내 마음이 그렇게 하느님 마음처럼 간절한 마음인가? 제 무딘 마음이 느헤미야예언자처럼 무너져가는 성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뿐만 아니라 죽음을 각오하고 임금님께 소청을 드리는 것처럼 나도 그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간구하고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내 몸이 부서짐을 무릅쓰고 살아가는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셨을 때 집에 가서 아버지 장사를 지내야겠다는 사람, 작별인사를 해야겠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시며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도 하십니다. 예수님이 지상에 오셔서 공생활을 하시며 얼마나 고대하고 기대하면서 빨리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고 싶으셨는지 그 열정과 간절한 마음이 이 복음에서 잘 느껴집니다. 하느님 나라를 확장하고 싶은 다급한 예수님의 이런 마음이 곧 저의 마음이고 이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냉담교우가 성당에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가장 큰 것이 의외로 성당에 가서 신부님들께 혼날까봐 그런다고 합니다. 성당에 나가서 야단맞을 일을 어떻게 감수해야하나 미리 걱정을 한답니다. 저도 예전에는 오랫동안 냉담한 분이 짧게 고해를 하면 속으로 그것밖에 없나?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이 달라져서 10년을 냉담한 사람을 고해소안의 짧은 순간에 모두 변화시키고 회개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당에 온 것만으로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줍니다. 오기까지 얼마나 발걸음이 무거웠냐고 격려해주며 주님의 기도 한번이나 주님 사랑합니다 세 번 고백하도록 간단한 보속을 주어 편안하게 성당에 발을 들여놓게 해야 합니다. 그 후에 그 사람이 신앙생활하면서 조금씩 자기 자신을 정화해나가고 하느님을 깊이 만나면서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순서가 있는 것이지 우리가 하루아침에 성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제로서의 삶을 돌아보면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사제가 되어 살 때와 점점 연차가 지나면서 달라지는 제 삶을 바라볼 때 하느님께서는 제가 변화되기를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변화하려고 꾸준히 노력할 때 주님이 내 안에서 머무시고 활동하시고 생활하시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많은 신자들을 인내와 사랑으로 기다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여러분들도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또한 늘 너그럽고 인자하며 기다려주는 모습으로 복음이 전파되도록 노력할 때 상대방이 덜 부담을 갖고 하느님 대전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넉넉하게 기다리면서도 항구하게 또한 시급하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느헤미야예언자의 마음이 되게 해달라고 청하고,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기 위해서 고대했던 그 시간들과 열망들을 생각하며 주님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이 되게 해달라고 미사 중에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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