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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3 토/ 어디서 참된 기쁨을 찾아야 할까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3 조회수833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6주 토 루카 10,17-24(15.10.3)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The seventy-two disciples returned



 

 어디서 참된 기쁨을 찾아야 할까

누구나 기쁨과 행복을 찾아 끊임없이 생각하고 기도하고 움직입니다. 과연 그 기쁨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파견하셨던 일흔두 제자가 기쁨하며 돌아와 자신들의 성공적인 활동을 예수님께 보고합니다. 더러운 영도 쫓아내지 못한(9,40) 열두 제자들과 달리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탄의 졸개 격인 마귀들을 복종시켰다.’(10,17)고 보고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10,18)고 하시며 마귀들의 우두머리인 사탄의 몰락을 언급하십니다. 이처럼 제자들은 크고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외적인 변화와 신기한 현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10,20) 하고 말씀하십니다. 마귀가 복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 친히 그들에게 모든 종류의 악을 상징하는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곧 사탄)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셨다는 점입니다(10,19). 그들에게는 예수님과의 관계가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리석고 철부지 같은 제자들을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보며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10,21)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10,21)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참 기쁨과 행복으로 가는 길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곧 당신은 하느님께로부터 모든 것을 넘겨받은 아버지의 참 아들이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알아보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말씀하십니다(10,22 참조).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십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10,23) 참 행복과 기쁨의 길이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이가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소유하고 모든 것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체험한다는 것보다 더 좋고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이들은 하느님의 뜻을 잘 안다고 자부하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과 같은 똑똑한 이들이 아니라,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율법도 모르는 무식한 철부지들인 제자들이라고 하시니 얼마나 역설적입니까!

참된 기쁨과 행복은 물질의 풍요나 일시적으로 찾아드는 정서적 만족 또는 욕구 충족, 육신의 편안함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 있다는 실존적 사실입니다. 이 근원적인 관계가 삶의 참 의미와 기쁨과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참 기쁨은 외적인 성과나 변화, 재물의 증가가 아니라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것’(10,20)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주님, 오늘도 무엇을 찾아 부산히 움직이기보다 당신 앞에 있음이 참 행복의 길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제 어두운 영혼을 비추어주시고, 일상의 미소한 이들과 평범한 일들 안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당신의 모습을 알아뵙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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