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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으로 주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작성자김혜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3 조회수1,515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실생활에서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앙생활'이 아니며 '종교생활' 내지는 '취미생활'이라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잡아먹었던 '하느님의 뜻'을 되돌려 드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그것이 하느님의 '인간창조 목적'이다."

 

어제 '우리들의 묵상' 게시판에 올라온

이해욱 신부님의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 글입니다.

신부님의 영성글을 읽고 있는 터라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저는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깨달음은, 실은 제가 주님을 전혀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내 뜻'으로 주님을 사랑한 것은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었지 주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맡김의 화살기도>를 통하여 마침내 저는 주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과 삶의 간극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갈라졌던 마음들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대모님의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마침 빈 자리가 나서 자리에 앉아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한 번도 뵈온 적 없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주님, 돌아가신 영혼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오니 주님 뜻대로 이끌어 주십시오.'

 

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마지 못 해 가는 문상이 아니라 한 영혼의 안식을 위해

진심으로 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무덥고, 가는 길은 멀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내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가는구나. 

하나가 되어 거룩해져 가는구나~!'

 

예전의 저는 한 마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연도를 다녀도 돌아가신 분을 위해 다녔다기보다는 의무적으로,

레지오 단원이어서, 구역 식구여서, 친한 이웃이어서 나섰는데 거기에는

내 귀한 시간을 희생한다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내 것, 내 생각, 내 뜻'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두 마음, 세 마음으로 나뉘어져 영혼 없는 기도를 바치고,

주님과는 눈 한 번 마주칠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제 마음 다해 주님을 부릅니다.

진심으로 고인을 위해 기도합니다.

세상적인 모든 것을, 나의 모든 것을 떠나 고인의 안식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고인이지만

아버지께서 창조하시고 함께하신 영혼이며, 우리 주님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꾸 자꾸 마음에 정성이 들어갑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주님 뜻대로 기도하면 된 것입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여러 신자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지만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조용히 합석하여 기도를 마치고 주님을 찬미하며 돌아오는 길,

마치 제가 제 자리를 찾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를 버리고, 내 뜻 버리고, 내맡긴 영혼이 되어 비로소 저는 '한 마음'을 찾아갑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남을 위해 오롯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마음 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부족한 저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오니 주님 뜻대로 이끌어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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