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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5 조회수1,008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5일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being,
with all your strength,
and with all your mind,
and your neighbor as yourself.
(Lk.10,27)
 
 
제1독서 요나 1,1ㅡ2,1.11
복음 루카 10,25-37
 

세 명의 자녀를 둔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두 자녀는 모두 건강한데, 큰 딸만 뇌성마비로 인해서 많은 불편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이 부모님은 큰 딸에게 늘 큰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다른 자녀들에게는 몸이 불편한 큰 딸에게 잘 해야 할 것을 자주 말씀하셨지요. 이 두 자녀들이 부모님을 사랑한다면 큰 딸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부모님께서 보여주시고 또 말씀하신대로 큰 언니를 사랑하고 잘 돌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두 자녀는 어떤 일이 있을 때에도 먼저 언니를 챙기면서 사랑을 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가정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가족의 모습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면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성가정을 유지하며 살고 있지요. 그런데 이 가족을 보면서, 주님께서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께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큰 사랑을 주셨고, 또 우리들에게도 그들을 위해서 우선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을 자주 말씀하셨지요. 그렇다면 주님 아래에서 모두가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주님께서 사랑을 주시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과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얼마 전에 길을 가던 연인들에게 묻지마 폭행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 부평의 길을 지나가던 연인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 시간에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폭행을 말릴 수도 있고, 또한 빨리 신고를 해서 상황을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보고만 있을 뿐 외면했다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을 그토록 강조하셨던 주님, 그러나 이를 철저하게 외면한다면 과연 주님께서 좋아하실까요? 주님을 사랑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우리 역시 사랑으로 다가서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단순한 미사여구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은 몸으로, 즉 실천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이야기해주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우리가 해야 할 사랑. 사랑의 실천이 가득한 이 세상이 될 때, 모두가 진실로 기뻐 행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랑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을 몸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가 될 때, 주님의 큰 사랑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삶의 여유는 누구의 여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고, 신기하게도 상대방에게 내 것을 양보하고 내 것을 내어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요상한 것이다(마종기).


사랑이 느껴지는 모자상.

 

어떤 사랑을 하시나요?(김재식,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중에서)

힘들 때마다 주문을 외우듯 ‘오늘 하루만 생각하자! 오늘 하루만 버텨내자!’ 다짐하며 살다 보니 스스로 ‘하루살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근심하지 말라. 오늘 염려는 오늘로 족하다.’는 구절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하루살이도 사랑을 한다. 어쩌면 하루뿐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군더더기 없이 사랑을 한다.

내가 아내에게 느끼는 사랑, 아내가 나를 믿고 맡기는 사랑, 우리 이웃들이 우리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사랑, 신이 우리의 생명을 예정대로 끌어 주는 사랑, 이 모든 사랑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 왔을까? 사랑은 계약도 아니고 값싼 동정도 아니다.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샘솟는 본능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우선해야 하는 것이며,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 없이는 ‘나’라는 존재도 없었고, 그 사랑으로 ‘지금’ 살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서초동 성당에서 우연히 본 포스터. 제 이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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