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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7 조회수1,04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6일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Martha, Martha, you are anxious
and worried about many things.
There is need of only one thing.
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Lk.10.41)
 
 
제1독서 요나 3,1-10
복음 루카 10,38-42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위해 허름한 백반집을 찾아갔지요. 백반집이라 별 다른 특징은 없지만, 반찬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정성과 맛 때문에 꽤 자주 가는 집입니다. 그 친구 역시 그 집을 자주 찾아가는지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말합니다.

“이모, 배고파 죽겠어요. 빨리 좀 주세요.”

제가 말꼬리를 잡고서 물었습니다.

“정말로 배고파 죽을 것 같아?”

사실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굶어 죽을 정도로 며칠을 굶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실 우리들은 이런 말을 자주 씁니다. 힘들어 죽겠다, 더워 죽겠다, 화장실 가고 싶어 죽겠다, 외로워 죽겠다 등등……. 극단적인 표현들을 쓰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았고, 그로 인해 참지 못하고 어렵고 힘들어하는 경우도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표현들을 쓴다고 해서 내 삶이 편안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다른 이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은 아닐까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남들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표현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자체로 문제의 해결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와 마리아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마르타는 바쁘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지만, 그의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밑에 앉아서 이야기만 듣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마르타의 입장에서 자기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편하게 이야기만 듣고 있는 동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해결을 예수님께 청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이것입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사실 마리아도 이렇게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언니는 이렇게 좋은 기회에 정신없이 바쁘게 일만 하는 거야? 조용히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지.’

그러나 이러한 판단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할 뿐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서 틀렸다고 하지 않으시지요. 그저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면서 그래서 동생을 판단하면서 정작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하신 말씀인 것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마음,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과 표현이 내 삶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사실 이런 마음은 전염성도 강합니다. 곁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똑같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게 되지요. 반면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곁에 많으면 이 사람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 또 나의 말을 살펴서 주님께로 향할 수 있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환경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또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합니다(혜민 스님).


재미있는 초보운전 문구.

 

배려와 균형

옛날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둑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빌어먹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면서 같이 살기로 하였습니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였지요.

맹인이 앉은뱅이를 엎고 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지만 예전 보다는 살기가 좋아 졌지요. 보는 놈이 똑똑하다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가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가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두 사람 모두 도량에 처박혀 죽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혼자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능력이 많고 많은 것을 가진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베풀지 않고 혼자 배를 채우다 보면 앞선 이야기의 앉은뱅이처럼 생각지 못한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또한 받은 것은 함께 살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균형을 잃게 된다면 함께 살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많이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남에게 베풀지 않고 자기만 소유하려고 하면 그 재산의 의미가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도 쓰지 않고 자신의 금고에만 쌓아두는 것은 부자가 아닙니다. 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도 나누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가난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둔 밤에 함께 하는 이의 소중함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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