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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끊임없는 회개로 기도를 해야 /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8 조회수811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도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떤 이가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좀 편하고 경제적으로도 고달프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다나.

좀 좋은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십사는 것이었다. 그는 기도를 바치고 또 바쳤다.

여러 달이 지나고 해가 흘렀다. 참다못한 그는 마침내 좌절과 절망 속에 고함을 질렀다.

“하느님, 제발 저 좀 봐주십시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나 좀 봐주라. 제발 복권 좀 사거라이.”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9-10)

 

누군가가 부탁을 해 올 때, 어떤 이는 그 부탁을 들어줄 것인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하여 대답한 다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번복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가 다른 이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열 번 찍으면 넘어가는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단다.

한 번 부탁은 거절하지만,

자꾸 조르게 되면 결국은 들어주는 것을 보면서 그이에게 물어보았던 모양이다.

“열 번 찍으면 나무가 다 넘어가는 모양이지요?” 대답은 간단했단다.

“아무나 조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넘어갈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나무를 알아보고 골라서 조르니까요.”

그런 나무들은 처음에는 넘어갈 것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넘어가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자꾸 매달리면 결국은 넘어가게 되어 있는 나무들이라는 거다.

 

하느님의 모습도 이렇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버지가 자녀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듯이,

선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늘 좋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좋은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아시면 우리에게 그것을 반드시 주시리라.

그러나 꾸준하게 열심히 간청하였지만,

그 결과가 우리의 청원과 전혀 다를 수가 있음을 종종 체험도 할 게다.

 

설령 우리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싫어서 들어주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좀 더 더 좋은 것을 마련해 주시려고 잠시 유예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으리라.

성숙한 신앙을 위해서는 성찰과 반성, 새로운 깨달음이 늘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무조건적으로 절대자를 향해 청하면서 의지하는

‘원초적 종교심’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늘 상 잊어서는 안 될게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이렇게 언제나 응답해 주신다.

 

그러나 그 기도 지향이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면, 그 응답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이루어질 수도.

기도는 상호간의 대화이니까.

대화는 훈시나 강연이 아닌 쌍방이 주고받는 의견 교환인 말로 이후어지는 수단이다.

그러니 주고받다 보면 서로가 이해되고, 그러면 서로 소통이 되는 것이리라.

지금 우리 사회는 소통이 제대로 잘 안된단다. 그건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일 게다.

 

이런 이해의 어려움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건 그만큼 그 대화는 못했다는 거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도를 하라신다.

그만큼 당신 백성과 항구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하시는 우리 하느님이시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당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기다리시는데,

우리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무슨 방법으로 주님 은총을 구할 수 있을까?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열리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자꾸만 두드리면 그 문은 반드시 열릴 것이고 또 그 무엇을 주시리라.

 

사실 하느님 보시기에 ‘옳은 일이면’ 그분 사랑 때문에 결국은 이루어질 게 빤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우리 자신의 죄의식에서 그 하느님을 감히 볼 수가 없을 수도 있다.

그분 앞에서만큼은 감히 뻔뻔스러울 수는 없기에.

하지만 지나친 위축도 결코 바른 자세는 아닐 게다. 매사 줏대도 없이 벌벌 떠는 이를 어디 좋아할 이가?

오늘을 사는 우리도 죄는 언제나 지을 수가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그분의 자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열릴 듯 닫힌 그 문을 반드시 연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도하고 회개하면 결국은 열리게 될 게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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