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09 조회수847 추천수15 반대(0)

간밤에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잠결에 물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연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연탄은 긴 겨울을 이겨내는 따뜻함이 되어 주었습니다. 연탄은 음식을 요리하는 불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얗게 변한 연탄은 눈 내려 미끄러운 길에 뿌려져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연탄재를 던지며 놀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연탄재에 맞아서 눈가를 다치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에 연탄이 가득 쌓이면 좋아하셨습니다. 보일러는 온도만 조절하면 되지만 연탄은 늘 주의를 해서 정해진 시간에 갈아 주어야 했습니다. 연탄 가는 시간을 놓치면 번개탄을 사와야 했고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아야했습니다.

 

더 예전에는 나무를 태워서 겨울을 지냈을 것입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나무를 태우지 않습니다. 연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보일러를 이용해서 늘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겨울에도 춥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도시가스인지요. 국민을 위한 가스라면 국민가스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인구도 많지만, 경제력으로도 곧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경제를 발전시킨 지도자는 덩샤오핑이라고 합니다. 그분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쥐를 잡을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도, 하얀 고양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중국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다면 꼭 공산주의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본주의의 장점이 있다면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덩샤오핑의 유연한 사고와 발상의 전환은 중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대립과 갈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신분, 계층, 이념, 세대, 지역을 나누면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삶이어야 합니다. 분단된 조국의 허리를 다시 이어야 합니다. 조금만 생각의 폭을 넓히면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프레임의 벽은 높고, 단단한 것 같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단식을 하면 좋은 날 사람들에게 불안을 준다고 비판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고, 표징을 보여주었더니 사람들을 선동한다고 비판합니다. 오늘 복음도 그렇습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소경이 눈을 뜨고, 갇힌 이들이 자유를 얻고, 아픈 사람들이 치유되는 현장을 보면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자렛에서 저렇게 멋진 예언자가 나올 수 없다고 단정합니다. 완고함이 하느님의 아들까지도 마귀의 힘을 빌린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와 같은 완고함은 2015년 대한민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악한 세력은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서도 우리를 넘어트리지만, 즐겁고 기쁜 일을 통해서도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일지라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일일지라도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아닙니다. 율법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들 속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살아가는 우리들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입니다.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복음화 학교 분들과 주일까지 여수엘 다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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