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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예수님을 배었던 모태와 젖을 먹인 가슴 /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0 조회수664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 자매가 푸념을 늘어놓는다.

“남의 자식은 일류대학에 잘도 들어가고 좋은 직업 얻어 시집장가도 잘 가는데

우리 자식은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리 화가 나고 저런 자식을 두면 얼마나 좋을까 늘 약이 오릅니다.”

이런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갖게 되는 공통된 것이다.

자식이 속 썩이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 좋은 직장 얻고 혼인 잘해서

남부럽지 않으면 부모들은 더 바랄 게 없다.

게다가 사회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자식을 두면 모든 부모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루카 11,27-28)’

 

서른셋의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루마니아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디누 리파티(Dinu Lipatti. 1917-1950)는 20세기의 뛰어난 연주가일뿐더러

연주만큼이나 아름답고 고귀한 인품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그의 스승인 음악가의 음악인 나디아 불랑제(Nadia Boulanger)가 기억하는

그와의 마지막 만남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한번은 제가 제네바에 그를 보러 갔어요. 그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였지요. 그렇지만 제게 말하더군요.

‘선생님, 저랑 의사한테 가십시다.’ ‘아니, 왜?’

‘선생님이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진찰받으시도록 예약을 잡아 놓았어요.’

그는 이미 제가 묵을 테라스 딸린 방까지 잡아 두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저는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제가 며칠 잘 쉴 수 있도록 챙기는 걸 그토록 중요하게 여겼다.

멋진 연주회도 열어주었다. 그에게는 이렇게 감동적인 면이 있었다.

그는 몇 차례의 수혈을 받으며 버티는 중이었는데도.”

(브뤼노 몽생종/Bruno Monsaingeon, ‘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블랑제’에서).

 

리파티는 난치병과 투병하며 죽음을 가까이 두고 있으면서도

자신보다는 주변의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배려하였다.

하늘이 내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이와 나누려 한 이 음악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으며,

그는 그야말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참으로 행복한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긴 이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사랑에 인색하지 않을 게다.

특히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하고 그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이야말로

어떤 명예와 즐거움보다 더 큰 행복의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남의 손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남의 자식이 겉으로는 세상에서 성공의 길을 달리는 것 같아 보여도,

그들 부모가 안고 사는 남모르는 고통이 오히려 더 클 때가 많다.

그러니 세상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며 웃고 울지를 하지말자.

한 인생의 성공, 실패는 눈에 보이지는 아닐 게다.

부모는 제 자식이 세상에서 돈 잘 벌고 공부 잘해서 잘살기 바라기보다

올바른 가치관과 신앙심으로 살도록 기도를 하자.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불효란다.

그래서 이런 죽음은 남에게 알리지 않고 슬픔에 가슴이 미어져도 소문 없이 묻는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치고 절망에 젖지 않는 이는 없을 게다.

더구나 그 자식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을 때에는 앞이 캄캄할 수밖에.

성모님도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하셨다. 역사를 통틀어 성모님은 누구보다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셨다.

예수님과 함께하셨던 그 시간은 가시밭길 인생이셨다.

 

한없는 슬픔과 분노를 안으시면서 이렇게 성모님은 아드님의 죽음을 존중하고 조용히 받아들이셨다.

이게 예수님의 어머니답게 사셨던 위대하신 성모님의 참모습일 게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성모님의 이런 모습을 묵상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충실히 지키는 삶을 살아야만 할 게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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