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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2 월/ 회개를 이루는 소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1 조회수863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28주 월 루카 11,29-32(15.10.12)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루카 11,32)



The sign of Jonah





 회개를 이루는 소통

순수한 본질을 지니고 창조된 인간은 생존의 몸부림 속에 그 순수함을 점차 잃어가면서 자신만의 관점과 사고의 틀을 지니게 됩니다. 그러나보니 보이는 것 너머의 보이지 않는 하느님, 영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한 채 현세적인 즐거움과 행복에 집착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보여주신 표징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는 코라진과 벳사이다에 대해 강한 질책을 하셨습니다(루카 10,13). 그리고 벙어리 마귀에 든 사람이 말을 하도록 해주셨습니다(11,14). 군중들은 이런 그분의 능력과 사랑의 초대를 보고도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들이 바라던 현세적 변화와 치유만을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군중들을 보시고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1,29)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나의 예를 들어 눈에 보이는 현상과 결과에 집착하여 진정한 표징인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나무라신 것입니다.

이방인들이었던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요나 보다 더 큰 인물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표징을 보고도 눈에 보이는 표징만을 요구하며 회개하지 않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대의 삐뚤어진 인식에 탄식을 하십니다. 종의 자녀가 되어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보며 슬퍼하시는 것입니다.

회개는 세상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게 되므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 가치는 복음적 진리에 대한 한없는 갈망이며, 사랑의 완성에 도달하려는 열정과 하느님을 소유하기 위한 전적인 버림입니다. 이것이 인간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며 세상 가운데서 하늘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꾾임없이 그분과 사랑의 소통을 하며 자신이 어둠 속에 있으며 병들어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영혼이 어둠 속에 있으며 병들어 있음을 인정하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의 손길에 자신을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자신만의 사고의 틀에 갇히고 현세적인 것들에 눈이 멀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둔함과 무감각에서 깨어나야겠습니다.

예수님은 안일하고 무감각하게 흘러가는 세대에 목소리 높여 경고하고 계십니다. 삶의 안일함에 빠져서 감각적인 것만을 추구하게 되는 세대를 일깨우시려는 것입니다. 삶의 안락은 비단 물질적인 풍요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지지 않더라도 물질만이 전부인줄 알고 살아가는 세대, 하느님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세대가 안일함에 빠진 소통이 불가능한 세대가 아닐까요?

더 나아가 하느님을 찾는다고 하지만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가치관에 얽매여 새로운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려하기 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감각적인 것은 사람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고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때 그 사람의 시야는 좁아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주님의 사랑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소통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회개란 주님 앞에 자신을 두고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복음의 빛으로 다시 새롭게 바라보며 사랑의 주님께로 발걸음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현세적인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참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음을 상기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과 그분의 사랑을 목말라 하는 영(靈)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보이는 것들에 대한 애착을 버릴 용기를 주시고, 당신을 주님이요 행복의 근원으로 알아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소서! 당신과 깊은 사랑의 소통을 함으로써 참으로 행복한 제가 되도록 제 마음을 열어주소서! 아멘.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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