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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2 조회수698 추천수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Blessed is the womb that carried you
and the breasts at which you nursed.”
He replied,
“Rather, blessed are those
who hear the word of God and observe it."
(Lk.11,27-28)
 
 
제1독서 요엘 4,12-21
복음 루카 11,27-28
 

초등학교 1학년 때, 학예회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 반에서 몇 명이 뽑혀 연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역은 대사 한 마디 없는 지나가는 행인 3이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반 친구들이 함께 연습하면서 학예회 준비를 했지요. 드디어 학예회 날이었습니다. 연습한 대로 친구들은 연극에 집중하면서 대사를 외웠고, 또한 대본대로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친구가 대사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뻣뻣하게 서 있을 뿐이었지요. 무대 밑에서 선생님께서 대사를 조그맣게 말을 해줘도 이 친구는 선생님의 말씀해주시는 대사가 전혀 들리지 않는지 거의 울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다 못했는지 한 친구가 그 친구의 대사를 자기 대사인 것처럼 대신 말했습니다. 문제는 말한 친구는 선한 역할이었고, 말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던 친구는 나쁜 사람 역할이라는 것이지요. 즉, 착한 사람이 나쁜 말을 한 것입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연극은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냥 우왕좌왕 하다가 끝내버렸지요.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서 연극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연극의 배우가 자기 역할이 아닌 다른 사람 역할을 해서는 안 되며, 또한 연극의 자기 역할과 상관없이 아무 행동이나 해서도 안 됩니다. 극의 흐름에 맞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지만 훌륭한 연극을 할 수가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에서 맡겨진 역할이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직장 안에서, 교회 안에서, 기타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맡겨진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하려고 하면 어떨까요? 또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아무렇게 말하고 행동하면 어떨까요? 당연히 이 세상은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들에게 주신 역할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역할에 충실한 사람은 육신으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창조하신 세상 안에 사랑이 가득차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을까요?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욕심을 내면서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탐냈을 때도 많았으며, 되는 것이 없다면서 또 능력과 재주 없음을 한탄하면서 아무렇게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집중을 해보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나의 분명한 역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맡기신 나의 역할에 충실한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바로 꿈꿔 오던 삶을 사는 것입니다(오프라 윈프리).


예쁜 꽃.

 

오해가 아닌 이해를....

해외여행을 가면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호텔 복도에서 마주치게 되면 미소를 짓는 외국인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모습과 달리 웃음에 매우 인색하지요. 사실 저 역시 처음 해외를 나가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가식적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그런 생활은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고, 평소의 행동이 나온 것뿐이었지요.

물론 모든 외국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랍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의 미소를 아주 불쾌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웃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미소를 보게 되면 얼른 화장실로 향한답니다. 혹시 얼굴에 무엇이 묻어서 웃는 것이 아닐까 해서이지요.

미소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오해를 가져올 수 있는 이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물며 복잡하고 다양한 만남 안에서 어떻게 오해가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오해를 가져오는 이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오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지요. 또한 자신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상대방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대하겠습니까? 이렇게 서로 오해를 하다 보니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나 혼자 멋대로 살아가야 편한 세상이 되고 맙니다.

미소 하나만으로도 많은 오해를 가져올 수 있는 세상에서 이제는 오해보다는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예쁜 꽃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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