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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2 조회수774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11일 연중 제28주일
 
“You are lacking in one thing.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10,21)
 
 
제1독서 지혜 7,7-11
제2독서 히브 4,12-13
복음 마르 10,17-30
 

어제 승강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8층쯤에서 아파트 청소를 해주시는 자매님이 타셨습니다. 저는 곧바로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세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했지요. 전에부터 먼저 인사하자고 다짐을 하고 실천하고 있었기에 이분을 볼 때마다 이렇게 인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세요.

“전에부터 느꼈지만, 목소리가 너무 좋으세요.”

처음에 먼저 인사를 했을 때는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표정을 지으셨는데, 자주 뵙고 또 인사를 계속 나누다보니 어제는 오히려 제게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만약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칭찬을 받을 수도 없었을 테고 기분이 좋아질 일도 없었겠지요. 그러나 인사 한 번으로 이렇게 여러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께서 승강기에서 내리는 저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장님, 앞으로도 그 좋은 목소리 많이 들려주세요.”

이분의 칭찬을 들으며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누군가의 좋은 행동을 보게 되면 즉시 칭찬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칭찬은 구체적이 되어야지만 상대방이 기분 좋을 수가 있답니다. 하긴 영혼 없는 목소리로 내뱉는 소리에 누가 감동을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계속 잘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 책에서는 말합니다.

승강기에서 만난 자매님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칭찬해주고, 계속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모습에 우리의 모습도 이렇게 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부자청년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계셨지요. 그가 율법의 내용을 철저히 잘 지켜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만하면 충분하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 부자청년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그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많은 재물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따르지 못하고 울상이 되어 떠나게 됩니다.

칭찬의 말에도 구체성이 있어야 힘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사랑에도 이러한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입으로만 말하는 공허한 메아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저 ‘사랑해야 한다.’, ‘사랑할 것이다.’라는 말로만 내뱉는 사랑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닐까요?

사랑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단순히 세상의 법을 잘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주님께서 좋아하실 행동이 담긴 사랑이 될 때 주님을 진심으로 따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나 조건 때문이 아니다. 그에게서 나와 똑같은 영혼을 알아보았기에 사랑하는 것이다(톨스토이).


진짜 가을인가봐요. 예쁘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칭찬에 대해

아이가 떼를 쓰거나 실수를 했을 때, 많은 어른들은 이를 고치려고 합니다. 하지 못하게 하거나, 실수가 틀렸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하려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심을 갖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이가 잘하고 있을 때이지요. 알아서 척척 하는 모습을 보고서, ‘내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되겠군.’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이가 성장할 때는 바로 잘해낼 때마다 긍정적이고 상세한 피드백을 받을 때라는 것입니다. 즉, 잘 되고 있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말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이든, 학교이든, 교회 안에서든 상관없이 모든 곳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말하는데 익숙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세요. 누군가 내게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맞다. 지금이 바로 내가 성장할 순간이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당연히 없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곧바로 안색이 바뀌지요. 나 역시 부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성장이 가능할까요?

틀린 것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할 말인 긍정적인 말, 칭찬의 말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연히 보게 된 길거리 공연. 뜻밖의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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