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4 조회수865 추천수14 반대(0)

지난 연휴에 복음화 학교 분들과 여수엘 다녀왔습니다. 경치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식당 주인께서 저의 복장을 보시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이라고 말씀하신 자매님께서는 음식 값도 깎아 주셨고, 전화를 주시면 맛있는 갓김치를 보내 주시겠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친절과 맛을 선물해 주신 자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가지고 간 봉고차의 바퀴가 펑크 났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만일 운전 중에 펑크가 났다면 위험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타이어를 갈았고, 정비도 받았습니다. 봉고차는 스페어타이어가 바닥에 붙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처음 보았습니다. 5년 동안 한 번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스페어타이어는 이번에 잠시 자신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새로운 바퀴로 갈았고, 스페어타이어는 다시금 차의 바닥으로 자리를 옮길 것입니다.

 

우리는 나무의 가지와 몸체를 보기 마련입니다. 예쁘고 화사한 꽃과 맛있는 열매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모든 나무는 어두운 땅 속에서 양분을 찾아내는 뿌리가 있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바람도 견디기 마련입니다. 가뭄도 이겨내기 마련입니다. 스페어타이어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인은 이런 자세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식당 종업원이 화재를 진압하고 식사를 하러 온 소방관에게 고맙다는 쪽지를 주었고, 음식 값은 자신이 대신 냈다고 합니다. 그 종업원의 작은 선행이 알려져서 식당에는 많은 손님이 왔다고 합니다. 종업원은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있었는데 아버님을 위한 장애인 전용 차량도 쉽게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종업원의 어려움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는 그전에 선행을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선행을 보시고 평가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씨앗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어느 곳에선가 자리를 잡습니다.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는 바람만이 알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많은 씨앗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뿌리를 내리고, 꽃과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선행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가슴에 위로와 용기의 꽃을 피울 것입니다. 절망과 근심 중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기쁨의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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