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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기꺼이 고통 받고 사랑하며 보속하는 것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4 조회수1,299 추천수1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꺼이 고통 받고 사랑하며 보속하는 것


 

살레시오 수도회 담 안에 살아가는 수도자가 있는가 하면 수도원 담 밖에서 살레시오 회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정과 사회 안에서 돈보스코의 영성을 살아가는 사람들인데...이름하여 ‘살레시오 협력자’라고 부릅니다. 살레시오 협력자들 가운데는 결혼하신 부부들도 계시지만 교구 신부님들도 계시고 주교님들도 계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출신 살레시오 협력자 가운데 알렉산드리나 마리아 다 코스타란 아주 유명하고 특별한 분이 계십니다. 1904년에 태어나셔서 1955년에 돌아가셨으니 비교적 최근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그녀의 인생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 눈에 비참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꽃봉오리가 채 피어나기도 전인 14세 되던 해 알렉산드리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큰 사건을 겪게 됩니다. ‘흑심’을 품고 달려드는 치한들을 피하다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알렉산드리나는 전신마비가 왔고 21세 되던 해인 1925년 이후 더 이상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30년 세월을 꼬박 작은 침대 위에서 보내게 됩니다.


 

30년 세월동안 작은 침대 위에서 거의 갇혀있다시피 누워있던 알렉산드리나였지만 전 세계에서 온 천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그녀를 방문했습니다. 그녀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뵈었으며 그녀로부터 영적지도를 받았고 기도를 청했습니다. 200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그녀를 복녀 반열에 올렸습니다.


 

만일 제가 그 지경까지 이르렀으면 날이면 날마다 괴로워하고 그들을 원망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정도 상처와 충격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나는 너무나 당당하게 (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육체도 중요하지만 영혼과 정신이 더 위대하다는 것을 자신의 전 생애를 통해서 증명해보였습니다.


 

그녀의 비결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녀는 치명적이고 참혹한 사고를 겪었지만 그 사고를 긍정적으로 수용했습니다. 그 끔찍한 사건을 겪으면서도 하느님을 멀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바라는 바(사명)가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꺼이 고통 받고 사랑하며 보속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한 평생 기도 속에 자신의 치유를 위한 기도는 없었습니다. 그 대신 온 세상 모든 감실 안에 갇혀 계신 수인(囚人) 예수님과의 신비로운 일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틈만 나면 온 세상을 티 없으신 성모성심께 봉헌하는 기도를 정성껏 바쳤습니다. 그녀는 매일 마음으로 전 세계 방방곡곡 감실을 하나 하나 방문하여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생애 마지막 13년간을 다른 음식 없이 오직 성체로만 살았습니다.


 

“큰 고통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 적막한 밤 시간에 저는 하늘을 관상(觀想)하러 여행길을 떠납니다. 모든 것이 무(無)이며 저에게는 모든 것이 죽었습니다. 내 창조주의 위대함과 그분의 무한한 힘만이 저의 영을 다시 일으켜주십니다.”(복녀 알렉산드리나의 일기)


 

 “나를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은총과 사랑을 주기 위하여 나는 밤과 낮 감실 안에서 기다린다. 하지만 지극히 적은 사람만이 온다. 나는 너무나 외롭고, 버려져 있으며, 상처를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실 안에 내가 살고 있음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나에게 악담을 한다. 믿는 다른 이들 조차 마치 내가 감실 안에 없는 것처럼 나를 방문하지 않으며 사랑하지 않는다.”(주님께서 복녀 알렉산드리나에게 하신 말씀)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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