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와 미사의 영성 (1) 전례의 목적 “신부님,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요?” “예전에 다른 신부님은 이렇게 하시던데 신부님은 왜 이렇게 하시나요?” 우리가 흔히 전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모습을 보면, 대부분 ‘맞냐, 틀리냐’ 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전례 봉사를 하시는 분들은 더욱더 이 문제에 대해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맞습니다. 바른 순서와 바른 자세에 따라서 바른 전례 예식이 거행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일치와 정성스러움이 드러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것 자체가 마치 전례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 됩니다. 그 모두는 전례의 목적에 따른 감사와 찬미 그리고 청원의 표현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그 이유와 목적이 뭘까요? 이에 대해 전례 헌장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례에서, 특히 성찬례에서, 마치 샘에서처럼, 은총이 우리에게 흘러들고, 또한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이 그 목적으로 추구하는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이 가장 커다란 효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전례 헌장 10항) 여기서 우리는 전례가 지녀야 할 중요한 두 가지 목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인간 성화”와 “하느님 찬양”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그 은총을 통해 성화됩니다(전례의 하강적 측면). 그리고 이미 받은 은총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전례의 상승적 측면). 모든 전례 안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이 두 가지 목적을 항상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무언가 맞냐 틀리냐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우리의 모습이 진정 하느님 은총으로 성화되는 순간인지, 그리고 참된 하느님 찬미의 모습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볼 수 있음이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 중요한 목적을 먼저 살아갈 수 있을 때 전례 때 행하는 우리의 모든 몸짓과 기도들이 진정 주님 앞에 향기로운 분향 같을 것입니다. *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는 로마 성 안셀모 대학교 전례학 박사로, 현재 교구 전례 자문 위원, 포천 본당 주임, 수원가톨릭대학교 출강,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입니다. [2022년 1월 30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춘천주보 2면, 김혜종 요한 세례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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