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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5 조회수1,110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15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Woe to you, scholars of the law!
You have taken away the key of knowledge.
You yourselves did not enter
and you stopped those trying to enter.
(Lk.11,52)
 
 
제1독서 로마 3,21-30ㄱ
복음 루카 11,47-54
 

아침에 세면을 하면서 거울 속에 비춰진 제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전날 아는 자매님들과 만남 중에 있었던, 한 자매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글쎄 저를 보면서 “신부님, 귀여워요.”라고 한 것입니다. 그 말이 떠오르면서 거울 속의 제 얼굴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어디가 귀여운 얼굴일까요?

갓난아기는 항상 귀엽습니다. 화를 내도 귀엽고, 울고 있어도 귀엽습니다. 여기에 방긋방긋 웃기까지 하면 정말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귀엽습니다. 그런데 다 큰 성인에게는 ‘귀엽다’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습니다. 저에게 말했듯이 문득 본 어느 한 순간을 가리키면서 ‘귀엽다’라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갓난아기와 어른의 이 차이는 무엇일까요? 아마 순수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인해 ‘귀엽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성장하면서 이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가졌던 그 순수함이 완전히 다 빠져 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삶의 순간에서 문득문득 나오면서 ‘귀엽다’라는 평가도 가끔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순수함은 어떻게 나올까요? 크면 클수록 그 순수함을 간직하기란 불가능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는 거짓 없이 사는 모습, 소유하려는 욕심보다는 나누려는 마음, 겉으로만 꾸미는 삶이 아니라 내 내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삶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게 불행 선언을 하십니다. 그 누구도 근접하기 힘들 정도로 큰 존경과 사랑을 받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그런 사람들에게 감히 어떻게 ‘불행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그들이 불행한 것은 사실이기에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사람들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하느님께서는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렇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의 불행은 스스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한 모습으로 살아온 위선과 욕심, 그리고 자기만 옳고 남은 틀리다는 이기심과 편견 등등은 그들을 불행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겉으로만 그럴싸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보다는 이제 앞서 이야기한 어린이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주님께 인정받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너무 커서 ‘귀엽다’라는 말을 듣기 싫다고요?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귀엽다’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 번 귀여운 모습,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 보세요. 분명히 기쁘고 행복한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성공이든 인내보다 더 필수적인 자질은 없다. 인내는 거의 모든 것, 심지어 천성까지 극복한다(존 D. 록펠러).


아빌라의 성녀 대데레사.

 

남편을 파는 백화점

남편감을 파는 백화점이 있었습니다. 이 백화점에는 단 한 가지 규정이 있는데 이미 지나쳤던 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과 딱 한번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명의 미혼인 여자가 꿈에 그리던 남편을 사려고 이 백화점에 들어섰습니다. 1층에는 돈 잘 벌고 아이들을 좋아하는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와우! 괜찮은데... 1층이 이 정도라면 한층 더 올라가 볼 필요가 있겠어.”

2층에는 돈을 잘 벌고 아이들도 좋아하며 아주 잘 생긴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지요.

“흠, 아주 좋아! 더 올라가 보자.”

3층에는 돈 잘 벌고 아이를 좋아하고 아주 잘 생겼고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우와, 여기서 멈출 수 없어.”

4층에는 돈 잘 벌고 아이 좋아하고 잘 생겼고 집안일 도와주고 로맨틱한 남자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와우! 4층이 이 정도면 5층은 상상을 초월한 남자가 있을 거야!”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안내문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5층은 비어 있습니다. 모든 기회를 잃었으니 계단을 따라 빨리 내려가세요!”

우리의 마음을 교묘하게 비유하는 유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빈 손으로 내려올 것 같습니다. 항상 ‘조금만 더’를 외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또 더 나은 삶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그리고 지금의 내 삶이 최고가 아닐까요?

지금의 삶에 만족해 보았으면 합니다. 헛된 욕심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후회만 남기게 될 것입니다.


대데레사 성녀는 기도의 7궁방이 있다고 하셨지요. 우리는 기도로 얼마나 주님과 가까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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