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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0.16 금/ 참으로 소중한 나의 고백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5 조회수989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28주 금 루카 12,1-7(15.10.16)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루카 12,7)


Courage under persecution





 참으로 소중한 나의 고백

가을은 두려움 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되돌리는 자연의 섭리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도록 초대합니다. 가을은 두려움이 커서 많은 것을 움켜쥐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세상 유혹과 세파가 엄청나게 거세게 밀려드는 오늘날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오직 하느님 때문에 우리는 두려움 없이 복음을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려고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구속하며 지배하고 약화시키는 이들에 맞서 투신하시다가 박해받고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도 그분이 걸으셨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 길은 늘 도전과 고통과 시련이 따르기에 쉽지 않음을 잘 압니다. 그래서 적당히 양다리를 걸치고 살아가거나 빵 속에 감춰진 누룩처럼 위선으로 자신을 포장하거나 슬쩍 현실회피를 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 부족이요, 사랑 부족에서 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봅니다. 두려움이야말로 사랑의 근원적인 걸림돌입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신자이면서도 현세의 이익이나 권력 앞에서는 가면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이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뿐입니다. 인간은 육체를 죽일 수 있을 따름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빼앗아 가실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12,5).

제자들은 사람들 앞에 자기들의 믿음을 고백하기를 결코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귀하고 여기시고 돌보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12,4-7).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12,6-7)

한 닢은 로마 동전 ‘아스’를 말하는데 이는 노동자의 하루 품삯(마태 20,2)인 로마 은화 ‘데나리온’의 16분의 일에 해당되는 매우 적은 액수입니다. 이처럼 참새는 싼 값으로 살 수 있는 가난한 이들의 음식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주 하찮은 참새도 잊어버리지 않으신다면 그보다 훨씬 귀한 제자들에 대한 관심이야 더할 나위 없이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존귀한 것은 우리 자신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그분은 그렇게 우리를 있는 그대로 귀하게 여겨주시고 극진히 사랑해주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의 힘에 의지하여 신앙을 증거하는 데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찬 섭리에 대한 확신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어려움도 견디어 내게 해줍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스스로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세상과 사람의 눈치를 보며, 성령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하느님과 복음적 가치들을 상대화 하는 오늘, 이제 더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현세의 편리함이나 자본의 힘에 끌려다니지 말고 두려움 없이 소신껏 행동으로 신앙을 고백했으면 합니다. 나의 힘이 아니라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나를 귀하게 여겨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힘으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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