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6 금,
* 소중한 존재
아베 피에르라는 신부님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대단한 존경을 받던 성직자였습니다.
하루는 자살을 생각한 한 청년이 찾아와 자신이 자살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이야기를 다 듣더니 “저런 정말로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네요. 저 같아도 그렇게는 못삽니다. 그런데 죽기 전에 내가 한 가지 도움을 청합니다. 지금 고아들을 위한 집을 짓는데 사람 손이 모자라니 나를 도와줄 수 있겠어요?”
그 청년은 어차피 죽을거 좋은 일 하나 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하루 만에 될 일이 아닌지라 몇 달을 함께 도와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밤에 다시 신부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저는 여전히 갚아야 할 빚이 많고 힘들지만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신부님을 도우면서 일을 하다가 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여기서 함께 있으면서 제가 얼마나 세상에서 가치가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리겠습니다.”
아닌 것 같지만 하느님도 세상도 ‘나’를 귀하게 여깁니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 은성제 신부(서울대교구 대학생사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