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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신 분 /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6 조회수716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웃에게 늘 불만투성이인 바리사이와 같은 이가 있다. 그들은 ‘거울을 향해 걸어가는 이’와도 같다.

그들은 다른 이들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데는 눈이 멀었다.

남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또한 그들은 형식이나 겉치레에 집착한다.

그러니 그들은 참으로 소중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등한시할 수밖에.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여라.(루카 12,1ㄷ)”

일반적으로 신약에서 누룩은 거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누룩은 반죽 안에 골고루 퍼져야 할 게다.

반죽 어디에도 누룩은 보이지 않지만, 넣었을 때와 그러지 않았을 때의 모습은 천양지차다.

이런 의미에서 위선은 누룩과 닮았다나.

좋은 행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면 선한 일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위선이 되리라.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을 비난하시는 것은

그들이 계명을 철저히 지키려고 애쓰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지향이 순수하지 않기 때문일 게다.

그들은 자신들이 율법을 지켰기에

‘당연한 보수’로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의롭다고 인정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기들이 행한 업적을 자랑만 했다.

이러한 자세가 그들의 행위를 변질시켰다.

혹시라도 우리의 착한 행동에 나쁜 누룩이 스며들고 있지는 않은지?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라시며,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란다.

거기에 빛이 스며들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그 빛을 차단하고, 짠맛을 거부한다. 그래서 그들은 저절로 부패해졌다.

입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이미 욕심과 위선에 둘러싸여서 반(反)하느님적인 언행을 일삼는 거다.

 

하느님께서는 선한 행동을 가장하여 의인인 척하는 이보다는 어리석어도 정직한 죄인을 더 사랑하신다.

그분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머리카락 하나까지 다 세어 놓으시고 보살피신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기 때문에,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린다면 한 마리는 거저 덤인데,

그 덤마저 기억하시는 그분께서 우리를 구체적으로 알고 계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하느님은 누구이신가? 한 마리의 참새도 잊지 않으시고, 우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두신 분이시다.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을 섬세하게 사랑하신다는 거다. 그런 분을 우리는 섬긴다.

그런데도 이런 삶이 두렵다면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하리라.

그러기에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자.

그래야 바리사이들이 빠진 위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게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게다. 언제나 유혹이 있기에.

그럴 때마다 미래는 자신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께서 ‘주셔야’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따지고 분석하는 것은 여전히 위선만을 일삼는 바리사이 신앙이다.

바리사이적인 누룩 곧 위선을 조심하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반복해야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야 할 게다.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좌우하신다. 한낱 미물인 참새까지도 그분의 계산 아래에 있다.

 

별 이유 없이 ‘불안한 미래’를 연상하는 것은 나쁜 습관일 뿐이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대비도 아니다.

오지 않는 ‘비’를 미리 뛰어가서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에게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있다.

그것은 믿고 맡기는 자세일 게다.

머리카락 숫자까지 기억해 주시는 하느님께 ‘앞날’을 바치며 사는 것이리라.

이것은 무릇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도 늘 이렇게 이 시각에도 말씀하신다.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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