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6 조회수847 추천수9 반대(0)

지난 화요일 직원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용인 천주교 묘지와 한국 민속촌을 다녀왔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소와 돌아가신 신부님들의 묘소를 보았고, 잠시 기도를 드렸습니다. 직원들도 용인 천주교 묘지는 처음 와 보았다고 하면서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세상에 온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세상을 떠나는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정시모집처럼 이 세상에서 충분한 삶을 사시고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특채처럼 아쉽게도 이 세상에서 짧은 삶을 사시고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어떤 신부님들은 수시모집처럼 조금은 더 계셔도 좋은데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신부님들이 계신 묘지를 둘러보면서 잠시 묵상하였습니다. ‘나도 언젠가 이곳에 오겠구나.’ 죽음을 보면서 현재 나의 삶을 바라봅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가! 지금 서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다 저렇게 땅 속에 묻히게 됩니다. 그러니 잘났다고 그렇게 내세울 것도 없습니다. 잘못했다고 너무 자학할 것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기에 더더욱 주님을 섬기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엄하셨습니다. 그들은 깨끗한 옷을 입었고, 율법은 잘 지켰지만 때로 완고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이들을 차별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재능과 업적을 드러내려는 교만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의 아픔을 보지 못하는 완고한 마음을 경계하셨습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무시하려는 교만함을 나무라셨습니다. 욕심 때문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하는 마음을 탓하셨습니다. 우리의 완고함과 교만함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잘못한 사람들은 늘 다정하게 대하십니다. 그리고 내 멍에는 가볍고 편하다고 하시며 나에게로 오라고 초대하십니다. 하혈하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면서 치유되었습니다. 중풍 걸려서 누워있던 동료를 데리고 온 친구들의 우정을 칭찬하셨고, 치유시켜 주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잘못한 적이 없는 사람이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하시면서 죄를 지었던 여인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베드로 사도도 따뜻하게 감싸 주었고, 내 양들을 돌보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죄를 지었어도, 하느님을 모른 척 했어도 예수님께 청하면 용서해 주셨고,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구원은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공동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우리들의 능력과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하심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다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 안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당부하십니다.

 

믿음은 무엇으로 성장하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성장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삶 안에서 실천할 때 더욱 굳세어 집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쁜 소식이신 예수님을 믿으며 두려움 없이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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