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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판단은 잘하되 심판은 말아야! - 김찬선(레오나드로)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6 조회수982 추천수4 반대(1)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러한 짓을 저지르는 자들을 심판하면서 
          스스로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여, 
          그대는 하느님의 심판을 모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까?” 
           
          오늘 우리말 번역의 심판을 
          영어로는 뭐라고 번역했는지 봤더니
          “Judge” 또는 “Judgement”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이 말을 우리말로 달리 번역하면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이나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꼭 이 말에 토를 달거나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반박하곤 하였습니다.
          곧,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판단은 
          잘못된 판단이지 옳은 판단,
          더 나아가서 사랑의 판단은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의사의 환자 치료를 비유로 듭니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려면 
          그 병이 무엇인지 진단을 해야 하고,
          그 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을 해야
          그 다음 그 병의 치료방법이 정확히 나오지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형제가 죄나 잘못을 저지를 때 
          그의 죄는 그의 문제라고 하면서 
          어떤 판단도 충고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고 사랑이 아니지요.
             
          그러니 우리가 판단을 하되
          다만 무엇이 문제이고,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를 살리고 잘 되게 하려는 
          사랑으로 해야 하는 거지요.
             
          실상 우리 가운데는 이런 도움이 필요한 형제들이 있고,
          육신의 병을 고쳐주듯 
          영혼의 병을 고쳐줘야 할 형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고쳐주려고 하지 않고 비판이나 비난만 하거나
          그런 것조차 하기 싫은 경우 무관심해버리곤 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유하려면 
          꼼꼼하게 살피고 정성껏 치료해야 하고
          특히 중환자를 치유하려면 명의가 필요하고 
          명의의 정확한 진단에 의해 
          정확하고도 정성스런 치료가 필요하듯
          문제가 있는 형제를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크고 복잡할수록 더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랑과 더 세심한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주님께서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시고
          오늘 바오로 사도가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그리고 너도 잘못 살고 죄지으면서 
          누구를 판단하고 단죄하느냐,
          겸손해야 하지 않느냐는 그런 차원도 아닙니다.
             
          물론 나도 잘못하고 죄 짓고 하니 
          그런 면에서 겸손해야 하지만
          설혹 내가 남보다 잘못이 없고 죄 없다 하더라도
          우리 자신이 하느님 앞에서 
          심판 받아야 할 존재라는 차원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내가 
          사랑의 차원에서 겸손하게 충고는 해야 하지만
          마치 내가 하느님인 양, 
          또는 하느님 대신 심판할 수 있는 것인 양
          남을 심판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똑같이 
          하느님 앞에서 심판받아야 존재들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도 누구를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아무리 서원이 빨라도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설사 장상이어도 
          그렇다고 심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사람 앞에 서지 말고 하느님 앞에 서야 합니다.
          나도 남과 똑같은 짓을 하면서 
          우쭐대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하고, 
          하느님 앞에서 똑같이 
          심판받아야 존재임을 생각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 김찬선(레오나드로)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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