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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10-17 조회수786 추천수6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10월 16일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I shall show you whom to fear.
Be afraid of the one who after killing
has the power to cast into Gehenna;
(Lk.12,5)
 
 
제1독서 로마 4,1-8
복음 루카 12,1-7
 

어떤 사람이 이 세상 삶을 스스로 마감할 생각을 했습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또한 자신에게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도저히 살 수 없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길을 가던 중에 거리의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 음악이라고 생각하면서 카페 앞에 서서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지요. 그런데 바로 이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왜 죽어?’

평소에는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음악을 듣다보니 너무나 훌륭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이 음악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죽음을 선택하느니 계속해서 이 훌륭한 음악을 듣겠다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온전히 집중을 한다면 생의 의미를 분명히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는 ‘할 수 없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님께서 우리에게 마련해주신 이 세상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 더 내가 하는 일에 집중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에는 이 미사가 마지막 미사로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지금 만나는 사람이 바로 내가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습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의 마지막 일이라 생각한다면 또 어떻습니까?

이렇게 집중을 하나씩 하다 보니 내 삶 안에 주님의 손길이 얼마나 큰 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나를 도와주신 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도 우리 자신이 주님을 제대로 바로보지도 느끼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세상의 것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대신 영원한 생명을 쥐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두려워해야 함을 이야기하십니다. 우리의 머리카락 수까지 다 세어 두실 정도로 우리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모습을 버리고 주님 뜻에 철저히 따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부정적인 마음을 갖기보다는 삶을 집중해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나를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는 이 세상임을,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세상임을, 그래서 특별히 주님을 위해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임을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람에게서 칭찬할 만한 점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얼른 죄를 짓지 않기 때문이다(탈무드).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많이 남겨준 모차르트입니다.

 

나이를 헛먹는 사람

어렸을 때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은 도저히 근접할 수 없는 어른이었습니다. 인자하고 근엄한 모습, 그러면서도 자녀들을 위해 쉼 없이 일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그분들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내 자신은 과연 그분들의 모습을 닮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되네요. 참 많은 희생을 하며 사셨는데, 지금의 제 모습은 너무나 내 자신만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다른 이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나이를 헛먹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더 겸손해지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세상의 좋은 모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심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요? 즉, 나이를 헛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나이를 헛먹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좋은 모범을 볼 일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 결과 세상은 더욱 더 각박한 곳이 되겠지요.

나이를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좋은 모범을 많이 보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세상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세상, 사랑과 기쁨이 흘러넘치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지인들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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